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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손정의, AI에 182조 투자했지만 결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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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05 14:05
투자 대상과 시점이 잘못된 것이 실패 원인
  • (사진제공: 셔터스톡)
    ▲ (사진제공: 셔터스톡)

    빠르게 인공지능(AI) 부문 투자에 나섰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챗GPT 열풍 흐름을 놓쳤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손 회장은 6년 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를 설립하면서 “우리는 무작정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AI라는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WSJ은 손 회장이 2017년부터 작년까지 분기별 또는 연례 실적 발표에서 AI를 무려 500번 이상 언급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AI 투자 트렌드를 놓친 것은 주목할 일이라고 평했다.

    펀드 설립 후 1400억 달러(약 182조 4760억 원)가 넘는 돈을 40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했지만, 정작 손 회장은 생성형 AI 열풍에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전펀드가 후원하는 기업의 90%가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AI 기술 개발에 특화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WSJ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생성형 AI 스타트업 26곳 중 단 1곳에만 투자했다. 특히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2017년 40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2019년에 매각했다. 그 후 엔비디아 주가는 10배나 치솟았다.

    투자 시점도 아쉬웠다. 비전펀드 1호 출범 이후 6년 동안 생성형 AI가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하필 소프트뱅크가 기술주 급락으로 최대 손실을 내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직후에 생성형 AI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분석가들은 소프트뱅크가 다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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