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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된 반려동물, 오래도록 함께”… 펫팸족 위한 금융 상품 속속 등장

기사입력 2023.06.22 16:10
  • 국내 반려 인구 1500만 시대가 열렸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양육하는 이른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펫 관련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펫적금, 펫보험, 펫신탁 등 다양한 성격의 펫 특화 금융 상품에 집중하는 반려인이 많다. 가족이 된 반려동물을 위한 비용을 대비하고 싶어 하는 반려인들에게 적절한 금융 상품 활용은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진=송정현 기자
    ▲ 사진=송정현 기자

    반려인들이 펫 특화 금융상품에 주목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는 ‘의료비 부담’이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 비용은 약 1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1년 이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을 이용한 반려인은 약 71.8%에 달했다.

    특히 반려동물의 사람과는 달리 반려동물은 진료 시 수반될 의료 비용 예상이 어렵다는 점은 반려인의 부담을 더 가중시켰다. 지난 1월 5일부터 수의사법 개정안을 통해 진료비 사전 고지 제도가 도입됐지만, 병원별 진료비 표준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개선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동물병원 진료비 걱정된다면… ‘펫보험’으로 대비해 볼까?

    이에 다양한 펫 특화 금융상품 중에서도 펫보험은 특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크고 작은 질병에 수반되는 의료비용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국내 펫보험은 상대적으로 가입률이 저조한 상황이지만, 최근 보험사들이 기존보다 가입연령을 낮추고 보장 항목을 확대하는 등 상품을 개정·출시하며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반려동물의 진료비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병원별 진료비 편차 등으로 비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보험료, 제한적인 보장 항목 등 현재 펫보험의 한계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펫보험의 통상적인 보장항목에는 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위로금 등이 있으며, 반려인을 위한 보장항목이 포함된 상품도 있다. 삼성화재는 자사 펫보험 ‘위풍댕댕’에 반려인이 반려동물과 산책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해위험에 대비한 보장항목을 추가했다. 반려인의 상해고도후유장해 보장을 기본으로 상해수술비, 상해입원일당, 골절진단비 등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소멸적 성격 가진 펫보험 부담이라면… ‘펫적금’ 가입 고려해 봐야

    펫보험은 보장항목에 대한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할 경우 월 납입액이 소멸하는 성격을 띠기 때문에, 매달 지출되는 보험료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반려인도 있다. 또 반려동물의 나이 제한 등 타 상품 대비 까다로운 가입 조건과 한정적인 보장 항목도 펫보험의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반려동물로 인해 갑작스럽게 발생할 지출에 대비해 목돈을 모아둘 목적이라면,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도록 해 주는 펫적금 상품 가입을 고려할 만 하다. 펫적금은 반려동물 정보 등록, 동물등록증 제시 등을 통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반려동물의 의료비 지출 시에는 특별중도해지를 할 수도 있다.

    아울러 펫보험의 경우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출한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 목돈 쌓기가 가능한 펫적금 가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나이가 있고 병력이 있는 반려동물은 펫보험 가입 조건이나 보장 항목 등에 제한이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이 경우 또한 펫보험보다는 펫적금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 자식 같은 반려동물에게 상속할 수 있는 ‘펫신탁’

    또 다른 펫 특화 금융 상품으로는 ‘펫신탁’이 있다. 펫신탁은 반려인이 사망 혹은 질병 등의 사유로 인해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자금을 맡길 수 있도록 체결하는 신탁계약이다. 국내에서는 KB국민은행이 ‘KB펫코노미신탁’을 지난 2021년 7월 출시한 것이 최초다. 해당 상품은 가입자의 사후에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은행에 자금을 미리 맡기고 반려동물을 양육해 줄 부양자에게 반려동물 양육 자금을 지급하는 신탁상품이다.

    국내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해 재산을 신탁하는 일이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종종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한화로 약 2200억 원에 달하는 유산 중 일부를 자식처럼 아끼던 반려묘에게 상속하기로 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자신의 반려견들에게 한화 약 386억 원가량의 유산을 증여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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