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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대한 이야기가 뜨겁다. 하루가 멀다하고 관련된 뉴스가 쏟아진다. 챗GPT가 할 수 있는 일들과 할 수 없는 일이 비교되고, 챗GPT로 인한 과제로 대학가는 비상이 걸렸으며 구글과 MS 등 빅테크 기업들은 저마다 검색엔진에 채팅 AI를 도입하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그리고 메타버스와는 연결점이 없을까?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자.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 중에서 사람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12월 1일 오픈 AI에서 일반 대중들을 위해 공개한 후 5일 만에 100만 가입자를 달성했고,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1억 돌파까지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30개월이 걸렸으니 정말 빠른 성장이다.
인공지능과 사람이 대화를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왜 인기인 걸까? 그건 지금까지 나왔던 챗봇들과는 수준이 다를 정도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가 뭐야?”라는 질문을 던지면 “메타버스는 가상 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터넷 공간으로, 현실 세계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 세계를 말합니다. 메타버스에서는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들과 소셜 활동도 가능합니다. 또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가상 물건과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메타버스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교육, 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디지털 경제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라 답을 해준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이유’ ‘하늘이 파란 이유’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등 그동안 궁금해 왔던 모든 것들을 물어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물론 챗GPT는 2021년의 데이터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오늘의 날씨나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답을 얻을 수 없고, 정확히 어디에서 인용한 것인지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검색해 찾는 것보다 상당한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와는 어떻게 연관될까? 지금도 수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수많은 공간들이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2020년 메타버스에 열광했던 때와 비교하면 사용 빈도가 훨씬 낮다. 대부분의 메타버스가 폐허가 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필자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던 건 메타버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것과 현실 세계처럼 메타버스에도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4시간 운영되는 메타버스에 하루 8시간 일을 하는 사람이 상주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메타버스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게 아니라 글로벌하게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때 언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을 챗GPT가 해결해 줄 수 있다.
먼저 메타버스 안에 인공지능 챗봇을 도입하면 24시간 실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당분간은 음성채팅은 지원되지 않겠지만 사람은 말로 하고 챗봇은 글로 대답하는 형태로는 빠르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통역과 번역이 가능하다. 메타버스 안에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중간에서 번역을 해줄 수 있다.
이외에도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회사들이라면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의 접목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테스트해야 할 시기다.
[이임복 교수] 이임복은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이자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다. 다수의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IT 트렌드와 스마트워크 등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책 쓰는 토요일’,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NFT 디지털 자산의 미래’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뉴스 미디어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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