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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스닥 재도전’ 이정주 시큐센 대표 “국내 유일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자연스레 각광받게 될 것”

기사입력 2023.06.15 10:45
  •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인증·보안 플랫폼 전문기업 시큐센이 6월 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시큐센은 14일 수요 예측과 동시에 일명 ‘따따상’의 첫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거래소는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일 기준 가격 결정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 26일부터 상장 당일 가격 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변경된다. 시큐센의 공모예정금액은 약 39억 원으로 그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감에 더 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큐센은 디지털금융서비스, 보안 솔루션 및 컨설팅 서비스,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공급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특허기반 신기술인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다큐트러스트(DocuTrustⅢ)’ 사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20년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에 해당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지난 5월에는 하나손해보험과 흥국화재를 대상으로 추가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은행·공공기관에도 다큐트러스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 모바일앱 쏠(SOL)과 미래형 금융점포 디지로그 내 디지털데스크, 스마트키오스크 등 은행업무 전반에 다큐트러스트를 이용한 생체인증을 적용했다.

  • 이정주 시큐센 대표 / 사진=송정현 기자
    ▲ 이정주 시큐센 대표 / 사진=송정현 기자

    이정주 시큐센 대표는 자사에 관심있는 투자자가 기대했으면 하는 점으로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이어 그는 “디지털 금융 시대가 도래하며 시큐센의 역할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에는 생소한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시큐센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국내 유일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다큐트러스트(DocuTrustⅢ)’

    시큐센의 대표 솔루션 ‘다큐트러스트’의 가장 큰 강점은 ‘국내에 경쟁 솔루션이 없다’라는 것 자체다. 이 대표는 “IT 기기에 생체 정보를 저장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기관과 금융결제원에 분산해 저장 및 관리하도록 한 것은 다큐트러스트가 유일하다”라고 밝혔다.

    고객이 정보를 제공한 금융회사도, 금융결제원도 고객의 ‘반쪽짜리’ 데이터만 확보할 수 있는 분산 관리 시스템은 곧 ‘보안’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이정주 대표는 “보안 방면에서 자사 솔루션에 대해 ‘완벽하다’라고 확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다큐트러스트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공급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상법 731조가 개정되며, 타인의 사망을 담보로 하는 보험계약 체결 시 전자서명도 가능하도록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보험설계사가 직접 종이를 가져가 서명받았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지문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서명할 수 있다. 이렇게 촬영된 지문을 가지고 전자 서명을 진행해 주는 것이 다큐트러스트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다큐트러스트는 보험사 7곳, 은행 1곳과 계약을 맺고 있다.

    B2B에서 B2C로… ‘메타버스’ 분야 확장에도 관심

    이 대표는 “시큐센이라는 회사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아마 개인 휴대폰에 설치돼 있는 금융, 쇼핑, 공공 애플리케이션 등에는 분명 시큐센의 솔루션이 도입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자사 솔루션을 OEM(주문자위탁생산) 형태로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에도 관심을 가지고 주력할 생각이다. “금융결제원에 모인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구독형 금융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이 대표는 “대면과 비대면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시큐센의 솔루션으로 방대한 시장을 타겟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큐센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일반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보안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준비 중에 있다.

    한편, 시큐센은 메타버스 부문 진출에도 뜻을 가지고 있다.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기존의 인증서 기술만을 가지고 인증을 유지할 수 없다. 이에 메타버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자각 생체 지속 인증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무자각 생체 지속 인증은 메타버스 내에서 활동하는 ‘아바타’에 대한 명확한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HMD, VR, AR 등 여러 가지 메타버스용 기기를 활용해 개인이 생체 정보를 읽어내고, 이를 통해 아바타가 메타버스 환경 내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대표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는 중에 타인이 네트워크를 치고 들어와 중요한 정보를 탈취하거나, 아바타를 사칭하는 등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기기를 통해 정해진 시간 단위로 지속해서 생체 정보를 취득해 인증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자각 생체 지속 인증 기술은 아직 개발 중인 단계다. 이 대표는 “아직은 메타버스 환경에서 시큐센의 기술이 명확하게 뒷받침돼 있지 않다”라며, “그러나 가능성을 보고,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비해 계속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시간이 걸릴 뿐, 각광받게 될 것”

    이정주 대표는 “2020년 전자서명법이 개정되며 공인인증서제도가 폐지된 지 3년이 지났지만, IT시스템이나 실제 업무에서 쓰고 있는 현장 프로세스 대부분이 아직 인증서 기반”이라며,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이 대다수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러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임에는 틀림 없으며, 사회가 발전하는 데 큰 이바지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모두에게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시큐센은 14~15일 기관 수요 예측을 거쳐, 20~2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규모는 약 39억 원으로, 공모 주식 수 194만 8천 주, 신주 100% 모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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