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건강식품인 인삼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가 있음이 객관적으로 증명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 서국희 교수, 최영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치매가 아닌 65~90세 노인 160명을 대상으로 인삼과 인지기능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또한, 인삼의 아포지단백 E4 유전자 조절 효과도 조사했다. 전통 동양의학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건강식품인 인삼(홍삼)이 항산화 작용, 항염 작용, 면역조절을 특징으로 뇌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객관적인 임상적 근거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인삼의 종류, 최초 섭취 연령, 섭취 기간, 섭취 빈도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검증된 영양평가 분석법으로 단백질, 과일, 채소와 같은 음식 유형에 따른 식습관 패턴도 분석했다. 이외 혈액검사를 통해 아포지단백 E4의 유무 여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섭취한 인삼의 대부분은 인삼을 찌고 말린 홍삼이었고, 인삼 섭취가 초기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저하인 삽화 기억에 보호 효과가 있었다. 특히 인삼을 5년 이상 또는 중년기부터 복용한 경우 보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 치매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가 있는 경우 보호 효과가 감소했다.

김지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중년기부터 5년 이상 인삼 섭취가 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인 삽화기억의 감퇴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아포지단백 E4 유전자가 있는 경우 효과가 감소한 것은 아포지단백 E4 유전자가 혈액뇌장벽의 기능장애를 유발해 인삼의 인지 이득을 상쇄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4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매가 아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치매 환자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며 해석에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의 조절 효과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지만, 향후 대규모 연구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