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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환자, 효과적인 재발 예측 방법 찾았다

기사입력 2023.06.12 13:41
  • 치료 후 10명 중 2~3명은 5년 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경색 환자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대병원 김정민 교수·양욱진 임상강사, 중앙대병원 홍순억·박광열 교수 공동연구팀은 뇌경색 치료 후 혈관 사건 재발을 경험한 환자와 예후가 안정적인 환자의 ‘혈전’ 성질이 서로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혈전의 성질에 따라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하면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2017년 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혈전 제거술을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 46명의 혈전 조직을 분석해 뇌경색 혈전의 면역학적 특성과 혈전제거술 후 뇌졸중 재발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 재발군 혈전(F~J)에서는 대조군(A~E)에 비해 PDL1 발현이 감소했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재발군 혈전(F~J)에서는 대조군(A~E)에 비해 PDL1 발현이 감소했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그 결과, 재발군의 혈전에서는 대조군과 다른 특이한 면역조직화학적 표현형이 관찰됐다. 재발군의 혈전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PDL1’ 발현이 감소했고, 선천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H3Cit’ 발현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는 혈전에서 이차면역반응 억제 신호가 감소하고, 선천면역 반응 신호가 증가한 뇌경색 환자는 치료 후 혈관 사건 재발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재발군의 혈전(C,D)에서는 대조군(A,B)에 비해 HMGB1 발현이 적고, H3Cit 발현이 증가했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재발군의 혈전(C,D)에서는 대조군(A,B)에 비해 HMGB1 발현이 적고, H3Cit 발현이 증가했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또한, 조직 손상 후 초기 염증반응을 시작한다고 알려진 ‘HMGB1’ 발현은 대조군에 비해 재발군의 혈전에서 감소했다. 연구팀은 염증반응과 관련된 HMGB1 발현이 저하됐을 때 오히려 혈관 사건 재발이 증가한다는 결과는 기존 가설과 다르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가로 연구팀이 재발군의 혈전에서 관찰된 3가지 표현형(PDL1 감소, HMGB1 감소, H3Cit 증가)을 종합하여 산출한 점수는 성별·연령 등 임상 정보를 보정한 후에도 혈관 사건 재발을 독립적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신경중재수술(Journal of Neurointerventional Surgery, JNIS)’에 게재됐다.

    신경과 김정민 교수는 “본 연구 결과는 뇌경색 환자에게 생긴 혈전의 정보로부터 미래 혈관 사건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혈전의 면역학적 특성이 재발로 이어지는 자세한 기전을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특성화된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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