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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헬스케어가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관점과 요구를 조명하는 'Reimagining Better Health’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00명의 의료진과 5,500명의 환자 및 환자 대변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정량적 설문조사와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 8개국의 의료 전문가 24명을 대상으로 한 정성적 인터뷰를 토대로 향후 의료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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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시스템의 발전을 이끌어 온 요소들이 현재 환자와 의료진들이 경험하는 문제들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에 대한 낮은 신뢰도, 의료 시스템 전반의 낮은 기술 호환성, 번아웃, 협업 체계의 분산화 및 의료접근성 등이 현재 의료계가 안고 있는 주요 문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AI 기술에 대한 낮은 신뢰도
헬스케어 AI 기술은 환자의 경험과 결과 개선 및 업무의 자동화,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지만, 의료진의 AI에 대한 신뢰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의료진이 AI가 임상적 결정을 지원하고(61%), 더욱 신속한 의료 개입(54%) 및 운영 효율성 개선 (55%에 일정 역할을 한다고 응답했지만, AI 데이터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의료진은 전체의 43%, 미국에서는 26%에 그쳤다.
16년 이상 경력을 가진 의료진은 33%만이 AI 데이터의 유용성을 신뢰한다고 응답해 AI에 대해 더욱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의료진의 54%는 AI가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지만, 이 기술 또한 편향이 내재해 있다고 답한 의료진은 44%로 나타났다.
새로운 의료 서비스 모델에 대한 신뢰 낮아
이번 설문에서 환자들은 질병을 신속하게 발견하기 위한 기술적 솔루션보다는 의료 서비스의 제공 방법, 장소, 시기의 유연성 향상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원 이외의 환경에서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우려 또한 존재했다.
환자들은 질병을 신속하게 발견하기 위한 기술적 솔루션보다는 의료 서비스의 제공 방법, 장소, 시기의 유연성 향상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병원 이외의 환경에서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우려 또한 존재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의료진 50%는 전통적 임상 환경 이외의 장소에서 진료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의 62%가 새로운 진료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가정 혹은 진료소 외의 장소에서 의사의 지시 없이 행해지는 검사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진료행위의 주체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부분의 환자(67%)는 주치의에 대해서는 높은 신뢰도를 보였지만, 병원 의사나 간호사, 조산사, 약사가 아닌 헬스케어 관련 종사자의 조언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환자도 52%였다.
의료 시스템의 분산과 연결성 부족
의료 시스템의 기술적 호환성 문제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 모델에서 겪는 불편함의 주된 원인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의 51%만 의료 기술이 원활하게 통합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의료기술이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이라는 응답은 53%에 그쳤다.
또한, 의료진의 41%는 신뢰할 수 있는 환자의 전자기록에 제때 접근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환자의 약 1/3(35%)은 의료진이 담당 환자의 건강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을 우려한다고 응답해 다양한 시스템과 플랫폼에서 환자의 데이터 활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의 번아웃
설문조사에 참여한 의료진 중 42%는 헬스케어 업계를 떠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39%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직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8개국 모두에서 부적절한 보상과 일과 삶의 불균형이 꼽혔다. 의료진의 47%는 경영진으로부터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환자들은 의료진의 번아웃으로 인한 영향을 체감하고 있었다. 환자 43%는 의료진이 환자의 이야기에 무관심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의료진이 환자의 개인적인 상황에 공감하거나, 그것이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다고 느끼는 환자는 42%에 그쳤다.
이 밖에 의료진의 99%는 헬스케어의 미래에 대해 공통된 정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와 의료진은 기술 솔루션을 통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가정 등 전통적인 임상 환경의 안과 밖에서 진료가 이루어지고, 의료 생태계 확장을 통해 새로운 의료 종사자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GE헬스케어 피터 아두이니(Peter Arduini) CEO는 "발전하는 과정에는 해결 과제가 수반된다. 헬스케어와 같은 전문 분야에서는 이러한 과제들이 더욱더 복잡하며, 그 해결책은 환자와 의료진 등 의료 주요 관계자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라며, "‘Reimagining Better Health’ 보고서는 의료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를 다시금 재조명하고, 모든 의료 관계자가 환자와 의료진의 요구에 맞춰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이끄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발간되었다. 우리는 함께 이러한 통찰력을 행동으로 옮겨, 보다 인간적이고 유연한 헬스케어 시스템을 갖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