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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욱 미소정보기술 CEO “데이터 승자 시대 도래했다”

기사입력 2023.06.09 01:16
2006년부터 축적해 온 데이터 기술, 다양한 도메인 사업에 응용
데이터 통합 기술과 헬스케어·메타버스 등 AI 서비스로 1000억 매출 도전
  •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시대가 됐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데이터 승자 시대를 언급했을까.

    ◇데이터로 무장한 미소정보기술, 도메인 사업 진출

    미소정보기술은 2006년 데이터를 전문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데이터 수집과 가공, 검수, 품질 등 관련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메인 영역까지 진출했다. 헬스케어,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등의 사업에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소정보기술이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건 데이터의 힘에서 나온다. 가공된 정형 데이터는 물론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를 식별하고 분석하는 기술부터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기술, 데이터 품질을 진단하는 기술 등을 일찍이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메인 영역까지 진출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헬스케어다. 미소정보기술은 의료 분야 데이터는 개인정보가 많은 민감 데이터이고, 수집 자체가 어려워 해당 사업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시장에 진출했다. 남상도 미소정보기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헬스케어 분야는 다양한 데이터가 산재돼 있다”며 “의료 분야는 특히 데이터를 수집·저장하고 가공·분석해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가 많은데 우리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미소정보기술이 데이터를 토대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선보인 대표 서비스는 의료 판독지, 기록지 분석 서비스다. 의료 쪽에서 생산되는 상담지나 기록지들을 AI로 분석해 의미 있는 내용을 추출하는 기술이다. 기록지 등에 있는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 등을 모두 분석할 수 있다. 병원 관계자나 전문 대학원생 등 의료 지식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었던 일을 AI가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관계자들은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기록지 분석 속도도 크게 높아졌다. 이외에도 회사는 비정형 의료정보를 분석해 예측하는 솔루션 등도 선보였다.

  •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CEO는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CEO는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데이터 파워로 메타버스·에너지·지능형공장 사업 전개

    데이터 파워를 가진 미소정보기술은 헬스케어 외 다양한 분야 사업의 가능성도 넓혔다. 대표 분야가 메타버스와 에너지다. 안 CEO는 “최근 메타버스 사업이 축소되고 있고 비관적인 시각이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미디어와 IT 기술이 결합해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우리는 이러한 서비스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에너지 분야는 차기 미래 먹거리로 생각해 호남 본부에서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사업의 공통점은 모두 데이터 기반이라는 것이다. 현재 회사가 제공하는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는 ‘메타 HR’이다. 사용자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수행하면 여기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인적성 검사처럼 평가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메타버스 안에서 게임을 하듯이 미션을 수행하며 평가를 받아 MZ세대 맞춤형 채용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미소정보기술이 이러한 서비스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데이터 수집, 분석 기술이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 남상도 미소정보기술 COO는 회사의 데이터 솔루션과 도메인 서비스를 소개했다. /김동원 기자
    ▲ 남상도 미소정보기술 COO는 회사의 데이터 솔루션과 도메인 서비스를 소개했다. /김동원 기자

    에너지 사업은 태양광, 풍력, 지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 수요에 맞춰 올바른 공급을 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에너지원별로 단일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은 있지만, 통합 관리하는 기술은 없어, 이 분야 사업을 준비해 에너지 효율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데이터 기반 기술로 공장이나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지보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예지보전은 장비가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전류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확인,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기술이다. 장비가 고장 났거나 수명이 다 되는 등 이상 여부가 발생하기 전 관리자에게 해당 정보를 알려줘 공정 다운타임 등을 줄일 수 있다. 남 COO는 “우리는 소음, 진동, 전류 등의 데이터를 모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각 고객사의 환경과 필요도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소정보기술은 이러한 데이터 기반 도메인 서비스와 더불어 통합 데이터 서비스 및 ML옵스 서비스 등을 제공해 2025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 CEO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도 준비해 2025년 목표치에 성실히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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