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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마녀' 등의 작품으로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박훈정 감독의 영화 '귀공자'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추격 액션을 통해 박훈정 감독 표 '누아르'의 강렬함을 담고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모든 것을 쏟아부은 배우 김선호가 있다.
8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귀공자'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그리고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귀공자'는 앞서 '마녀1'에서 최우식의 캐릭터 이름이기도 했다. 이에 박훈정 감독은 "둘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 깔끔하게 광기를 가진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이름을 또 쓰게 됐다"라며 제목을 '귀공자'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
- ▲ 영상 : 허준영 영상기자,popkorns@chosun.com
김선호는 마르코(강태주)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든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김선호는 "솔직히 처음이라서 떨린다. 정신없이 봤다. 스크린에 제 모습이 나온다는게 영광스럽고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호는 마르코를 추격하는 모습부터 총, 칼 등의 무기를 비롯해 손에 잡히는 주변 도구를 이용한 액션을 선보였다. 후반부 액션 장면을 촬영할 당시에는 촬영 기간 3일 동안 3kg이 빠지기도 했다. 그는 "총, 카체이싱(자동차 추격) 등의 장면은 액션 팀과 같이 상의하고 조언했다. 총은 사격장에 가서 쏴보고, 손에 두고 자연스럽게 익혀가려고 했다. 마지막 액션 장면에서 3kg 정도가 빠졌다. 좁은 장소에서 합을 맞추니, 조금씩 달라졌다. 사전에 듣고, 수정하고, 연습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몸무게가 조금 줄었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니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멋지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박훈정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강태주는 광기의 추격전의 타깃이 된 복싱선수 마르코 역을 맡았다. 강태주는 무려 1,980:1의 경쟁률을 뚫고 마르코 역에 발탁됐다. 박훈정 감독은 그의 캐스팅과 관련해 "혼혈 특유의 느낌이 있길 바랐고, 영어, 한국어를 비롯해 부모님과 관련된 깊은 감정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라며 강태주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강태주는 "와이어, 액션, 추격, 감정연기 등 여러 신인배우가 하기 힘든 여러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정말 즐겁게 촬영하고, 저에게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김강우는 마르코(강태주)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 2세 의뢰인 '한이사' 역을 맡았다. 영화 '신세계' 등에서 보여준 박훈정 감독표 강렬한 악역 캐릭터 계보는 '한이사'를 통해 이어진다. 김강우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다"라며 "감독님 전작에서 좋은 선배님들이 멋진 악역을 해주셔서 나름대로 부담감이 있었다. 저는 예전에 서부 영화 속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갱 같은 느낌, 공간 안에서 무서움이 없는, 독보적인 권력을 내보고 싶었다"라고 캐릭터에 중점을 둔 지점을 전했다. -
고아라는 마르코(강태주)와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 역을 맡았다. 그리고 극 중 강렬한 카체이싱 장면을 소화하기도 한다. 고아라는 "액션 욕심이 있다"라며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었다. 현장에서 아찔한 기억도 난다. 속도에 대한 겁이 없어서 속도를 많이 내기도 하면서 즐겁게 찍은 기억이 난다"라고 작품에 애정을 전했다.
'귀공자'는 귀공자가 특정 목적을 두고 코피노(Kopino,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이르는 말)인 마르코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코피노를 작품 속 주요 캐릭터로 삼은 이유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코피노에 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지 않나. 차별당하는 이들이 차별하고 무시하는 이들에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박훈정 감독 표 누아르에 김선호, 강태주, 고아라, 김강우의 추격, 액션 등이 통쾌하게 어우러졌다. 이는 오는 6월 21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상영시간 118분.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