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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데이터 기반 연령별 인공판막 선택 가이드라인 개발

기사입력 2023.06.08 13:28
  • 국내 환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령별 최적 인공판막 선택 가이드라인이 개발됐다.

    심장에서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쪽으로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심장판막이 손상되면, 폐부종이나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판막 치환술을 해야 한다. 이때 고령일수록 금속으로 만든 기계 판막보다 생체 조직으로 만든 조직 판막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이를 구분하는 연령의 기준점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해외 데이터로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준범 교수,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심장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 2만 4,375명의 나이와 인공판막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사망 위험은 인공판막 이외의 특성을 비슷하게 보정하는 역확률 치료가중치를 적용해 위험비를 통계적으로 산출했다.

  •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를 연령대별로 판막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조직 판막 환자가 기계 판막 환자보다 40~54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2.18배, 55~64세에서는 1.29배 높았다. 반면 65세 이후부터는 조직 판막 환자가 기계 판막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약 1.23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모판막 치환술의 경우 조직 판막 환자가 기계 판막 환자보다 55~69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1.22배 높았다.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 모두 치환한 환자의 경우 조직 판막 환자가 기계 판막 환자보다 55~64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2.02배 높았다.

    이에 교수팀은 대동맥판막 치환술의 경우 65세 미만, 승모판막 치환술의 경우 70세 미만일 경우 조직 판막보다 기계 판막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피인용 지수 13.360)에 최근 게재됐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심장판막 치환술에서 어떤 인공판막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건 매우 중요하면서도 까다로웠지만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가 없었다”며 “인공판막 선택의 국내 연령 기준이 서구의 기준보다 약 5~10세 높은 만큼, 국내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심장판막 질환자들을 더욱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발표된 첫 심장판막 관련 연구다. 이외 진행 중인 여러 건의 연구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 환자의 인공판막 선택 기준에 대한 보다 정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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