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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우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한국 관객을 만났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을 통해서다.
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남은 인생 10년'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배우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가 참석했다. '남은인생 10년'은 스무 살에 난치병을 선고받은 '마츠리'(고마츠 나나)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를 만나 눈부신 사계절을 장식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사카구치 켄타로와 고마츠 나나는 모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약 1년 동안 촬영을 이어간 '남은 인생 10년'은 두 사람에게 매우 특별한 영화임을 강조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일본에서는 작년에 개봉했고, 촬영도 1년에 걸쳐 천천히 찍으며 일본의 사계절을 영상에 담아내려고 한 작품이다. 이렇게 애정을 깊이 갖고 있는 작품을 보여드려 영광이다"라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
최근 한국에서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스즈메의 문단속' 등의 작품이 연이어 사랑을 받았다. 이에 한국에서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물었고, 고마츠 나나는 "이 작품은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많은 사랑을 담아 촬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처음 찍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봐주시길'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다. 언어를 넘어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남은 인생 10년'은 작고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고마츠 나나는 "감독님과 원작자의 고향에 가서 가족분도 만나 뵙고, 원작자 묘지를 찾아가기도 했다. 경의와 사랑을 담고 임하자는 것이 감독님의 말씀이었다"이라며 남다른 마음을 밝혔다. 시작할 때부터 작고한 원작자에 대한 존경과 그가 남기고자 했던 가족, 친구, 사람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영화로 옮기고자 했던 것. -
어제(4일) 한국에서 사카구치 켄타로와 고마츠 나나는 무대인사를 통해 '남은 인생 10년'의 한국 관객과 만났다. 고마츠 나나는 "정열적이고 솔직하고 스트레이트 하게 전달한다. 그 마음이 전달되며 따뜻하다고 느꼈다. 어제 무대인사를 12번 정도 했는데 모든 무대인사에서 뜨거웠다. 덕분에 12번을 잘 해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사카구치 켄타로 역시 "한국 관객분들은 사랑이 많다고 느꼈다. 우리도 즐겁지만, 관객도 즐겨준다는 생각에 행복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서 개봉한 작품으로 관객과 인상 깊은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사실 OTT 등을 통해 한국 작품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특히, 고마츠 나나는 영화 '부산행'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감각이 뛰어나고 매우 재미있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영화, 드라마를 보고 여러 느낌을 받는다. 일본과는 만드는 방식, 특수분장, 기술적인 면에서 다르고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이야기 만드는 방식도 독특한데 기술적인 면도 눈이 간다. 앞으로도 한국의 많은 작품을 접하고 알고 싶다"라고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
사카구치 켄타로는 '남은 인생 10년'에 대해 시한부 삶이 아닌 "두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시간 동안 죽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살아가는 이야기다. 제가 연기한 카즈토는 삶의 의지가 없고 마츠리는 살아갈 의지가 강렬하다. 이렇게 다른 둘이 만나 카즈토가 점점 자신의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다. 이 인생 속에서 마츠리가 살아가는 방식, 카즈토가 이후 살아가는 방식을 눈여겨 봐달라. 이 둘이 살았던 순간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한국 관객에게 당부했다.
'남은 인생 10년'은 국내에서 지난 5월 24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