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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태국의 이산 지역 러이(Loei)의 단사이(Dan Sai) 지방에서 '가면 축제'가 열린다.
‘피따콘’이라 불리는 가면 축제는 이산 지역의 무속 신앙을 반영하는 독특한 축제로 신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마을을 보호하며 다가올 농번기의 풍족한 비를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축제 기간에 마을의 젊은 청년들은 ‘피따콘(혼령)’ 분장을 하고 음악에 맞추어 행렬을 벌인다.
피따콘 축제의 기원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전 마지막 생애에 대한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처의 끝에서 두 번째의 생이었던 베산다라 왕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행렬을 벌였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죽은 사람들(혼령, 피따콘)까지 일어나 환영 행렬에 함께했다. 이후 생기 넘치는 피따콘이 축하 의식의 중심으로 주목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재현에서, ‘혼령(피따콘)’으로 분장하는 마을의 젊은 남자들은 색색의 천으로 만든 길게 나부끼는 의상과 말린 찹쌀 껍질로 만든 요상한 피따콘 가면을 쓰는데 빨간색, 녹색 등의 원색으로 된 긴 코가 특징이다. 또한, 그들이 움직이거나 춤을 출 때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기 위해 양철 캔이나 막까랑을 목에 걸거나 허리춤에 묶는다. 막까랑은 소나 물소의 목 주변에 달았던 전통적인 나무 종으로 딸랑딸랑 소리를 내서 주인이 이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피따콘 가면의 일부는 부드러운 나무로 끝에 빨간 페인트 얼룩을 칠한 아주 큰 남성 성기의 모양을 표현한다. 이렇게 남근상을 표현한 가면의 익살스러움에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과 교감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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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축제는 공식 오프닝과 함께 대규모 피따콘 행렬로 시작하여 이후 사원에서의 다양한 의식과 시주, 설법, 공연 등이 사흘간 이어진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마을 시장에서는 매일 저녁 소박한 음식 축제도 함께 열린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