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메타리즘 김안토니오 칼럼] AI를 적용한 NPC 2

  • 메타리즘
기사입력 2023.05.23 10:20
  • 메타리즘 김안토니오 칼럼
    ▲ 메타리즘 김안토니오 칼럼

    머신러닝, 딥러닝을 사용한 NPC의 학습은 단순히 움직임과 공격패턴에만 응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생각하면 MMORPG에서 플레이어인지 NPC인지 구분할 수 없다면 이는 매우 성공적인 게임이 될 것입니다.대다수의 게임들은 플레이어간이 경쟁과 협업을 기본 시스템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3,200만 명이 5명씩 팀을 짜서 5대 5 대전을 하는 롤(League of Legend)이 대표적입니다.

    롤은 30분 남짓의 경기 시간 속에서 상대방의 기지(넥서스라고 칭함)를 먼저 파괴하는 것이 승리의 조건 입니다. 롤은 소환사의 협곡이라 부르는 특정 지역 내의 지형에서 기지를 중심으로 쉼없이 생산되는 미니언들과 특정 지역내에서 자동 생성되는 몬스터들을 사냥하면서 상대방 팀 플레이어들과 전투를 벌입니다. 

    이 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행위는 미니언들과 몬스터들을 사냥해서 경험치와 돈을 벌어야 합니다. 또한 상대방 팀의 플레이어 캐릭터를 죽일 경우에도 경험치와 돈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미니언과 몬스터, 전투로부터 획득한 경험치와 돈은 플레이어의 캐릭터 레벨을 상승시키고 전투 중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드는 아이템과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고 전투에 유리한 효과를 주는 몬스터들을 자주 사냥하고 아군 포탑의 위치와 상태, 적 미니언들의 위치, 상대편 팀 플레이어들의 위치와 현재 상태들도 고려하여 플레이해야 합니다.

    이런 게임에서 플레이어를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어떨까요? 물론 전략적 판단과 전투를 너무나 잘하는 인공지능 NPC가 있다면 아마 팀원으로 초대하고 싶을 것입니다. 사실 이 롤이란 게임에는 플레이어를 대신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이미 존재합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서비스되는 게임이라 경기 도중 연결이 끊어져서 더 이상 플레이어가 게임을 할 수 없게 되거나 플레이어의 컴퓨터나 핸드폰이 어떠한 장애로 인해 플레이어의 움직임이 상당 시간 없을 경우 또는 고의적으로 경기를 그만두고 접속을 끊어버리는 경우 게임 시스템은 해당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인공지능이 운영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이 인공지능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인간 플레이어와 비슷하게 느껴질까요? 일단 전투 자체에서 사람이 조작하는 느낌이 덜 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다른 팀원들과의 의사소통 부분입니다. 여러명이서 하는 게임이다 보니 채팅은 기본이고 음성, 영상을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소통을 합니다.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수준이 사람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말투와 얼굴까지 사람과 유사하게 흉내 낼 수 있어 NPC 들과 한 팀을 이루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인간과 AI 가 경기의 승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의사소통에 다소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화된 의사소통과 감정 표현으로도 게임을 함께 플레이하게 된다면 집안에서 기르는 반려동물 수준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문어가 생각보다 영리하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문어를 집안 수족관에 기르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다양한 반려동물들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지 않더라도 무언가 함께 한다는 느낌과 내 감정을 이해한다는 느낌은 현존하는 기술로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AI는 대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를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는 그 무엇인가를 잘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AI에 다가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김안토니오 대표] (주)다이브의 김안토니오 대표는 2014년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인공지능 기업 창업하여 운영한 경험이 있고 현재는 다양한 실생활에 응용 가능한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메타액슬(MataAxle)이라는 NFT 프로젝트를 결성하여 유튜브 등을 통해 가상화폐, NFT 등의 쉽고 재밌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메타버스 전문 뉴스 미디어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 메타리즘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