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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삶의 질 낮추는 림프부종, 지방 유래 줄기세포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 제시

기사입력 2023.05.22 11:06
  •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가 지방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림프부종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

    림프부종은 암 수술 시 전이를 막기 위한 림프절 절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다리가 붓고 무거워지며, 통증과 감염을 일으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큰 불편을 일으킨다. 과거에는 압박 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 치료만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림프 정맥 문합 수술, 림프절 이식수술 같은 성형외과 수술이 정립되며 림프부종 치료에 활로를 열고 있다. 다만, 현재의 수술 방법은 근본적 치료가 어렵고 다시 부종 생길 우려가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는 기존 수술 방법의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재생의학에서 찾았다. 연구팀은 먼저 쥐의 림프절을 채취해 세포 성분을 모두 없앤 스캐폴드(Scaffold)를 만든 다음, 여기에 사람의 지방 유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재세포화(recellularize) 기술을 활용해 쥐의 림프부종 부위에 이식한 후 효과를 분석했다.

    실험용 쥐를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1군은 림프절 절제만 시행했고, 2군은 림프절 절제 후 지방 유래 줄기세포만 주입했다. 3군은 림프절 절제 후 스캐폴드만 이식했고, 4군에는 림프절 절제 후 지방 유래 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했다. 지방 유래 줄기세포와 스캐폴드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설계다.

  • 4개 그룹의 VEGFA/β-actin 비율(%) 및 LYVE-1/β-actin 비율(%) 비교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4개 그룹의 VEGFA/β-actin 비율(%) 및 LYVE-1/β-actin 비율(%) 비교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그 결과 새로운 혈관형성을 자극하는 물질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의 발현은 림프절 절제 후 지방 유래 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한 4군에서 가장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 림프관 내피 히알루로난 수용체1(LYVE-1) 역시 림프절 절제 후 지방 유래 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한 4군에서 다른 군과 비교했을 때 가장 활발하게 발현됐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사람의 지방 유래 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용한 림프부종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Scientific Reports(사이언티픽 리포트)’ 4월호에 게재됐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림프부종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접근방법으로, 림프절과 세포를 같은 종뿐만 아니라 다른 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림프절 이식 수술 시 림프절 채취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되는 등 현재의 치료 방법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되어, 림프부종을 극복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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