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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고령층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다. 극심한 무릎 통증을 일으켜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은 엄연히 내구성이 존재한다. 관절 내 자리한 연골이 자연 재생되지 않고 서서히 닳기 때문이다. 즉, 무릎 관절을 오래 사용하면 시간이 지나며 연골 손상이 필연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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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 내 연골이 손상되면 위, 아래 뼈가 서로 맞닿아 통증을 일으킨다. 혈관이 존재하지 않는 연골 특성상 손상되어도 스스로 재생하지 못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며 연골 손상 범위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연골 손상 범위가 커질수록 무릎 통증 강도 역시 상승하는데 더불어 무릎 관절 주변이 붓고 강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젊은 층 역시 무릎 연골병증 및 관절염을 겪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일상생활 속 불량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꼽을 수 있다. 쪼그려 앉기는 무릎 관절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자세다. 특히 쪼그려 앉아 청소, 빨래, 김장 들을 하는 주부들의 경우 무릎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쪼그려 앉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경우, 무릎 슬개골에 큰 부담을 준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 앞부분에 있는 뼈로 무릎을 굽힐 수 있게 해주는 슬개건과 대퇴사두근의 인대가 연결된 뼈다. 그런데 쪼그려 앉기 자세를 취하게 되면 무릎의 굴곡 각도가 커지면서 슬개골을 압박하는 힘이 함께 증가한다. 쪼그려 앉을 때는 무릎이 128도 정도 구부러지는데 이때 슬개골이 받는 압력이 체중의 7.6배 정도로 증가하게 된다.
양반다리, 다리 꼬고 앉는 습관 역시 관절염을 부추기는 좋지 않은 자세다. 이에 따라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져 신체 하중이 상승한다. 한 자세로 오래 서 있는 행동도 지양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고 한 자세로 오래 서 있으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습관, 스포츠 활동을 하며 격렬하게 움직이는 습관 등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무릎 통증이 지속되어도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평소 올바르지 않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고 있다면 연골 손상 진행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연골이 미세하게 손상된 상태를 배제할 수 없으므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및 자기공명영상(MRI) 진단으로 이를 미리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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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방형식 원장은 "무릎 관절의 인대나 연골의 이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관절초음파, MRI 등의 검사가 필수적"이라며 "진단 결과 인대 및 연골 손상이 경미하다면 인대강화주사오법 및 연골주사 등을 고려할 수 있는데, 만약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시술 및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 염도영 기자 doyoung031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