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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타임스(IT)’에 실린 독자 기고문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글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신문사 측이 삭제 후 공개 사과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아이리시 타임스는 지난 11일 오전 더블린 북부에 사는 29살 건강관리사가 작성했다는 ‘아일랜드 여성들의 인조 태닝 집착은 문제’라는 제목의 독자 기고문을 필자의 사진과 함께 온라인에 게시했다.
그런데 이튿날인 12일 오후부터 소셜미디어(SNS)에 기고문 작성자가 실존 인물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신문사는 당일 오후 “해당 기고문은 추가 확인을 위해 삭제됐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글을 내렸다. 루아단 맥코맥 신문사 편집자는 “이번 사건은 아이리시 타임스와 독자 간 신뢰를 깨트린 것으로,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며칠에 걸쳐 저자는 편집 데스크와 소통하면서 편집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 개인적인 일화와 관련 연구 링크를 보내왔다”면서 “우리는 이 모든 걸 사실로 믿고 11일 오전에 기고문을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맥코맥은 해당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이 부분적으로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의적이고 조직적인 사기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일은 AI의 등장으로 언론계가 맞닥뜨린 여러 문제 중 한 사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언론 매체가 AI가 작성한 가짜 글을 실었다가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알투엘레에서 포뮬러원(F1) 레이싱의 원조 황제 미하엘 슈마허를 직접 인터뷰한 것처럼 기사를 실어 논란이 되었다.
- 메타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