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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 골괴사’ 치료 위한 관절 보존 수술 시 보조약물 투여 큰 의미 없다

기사입력 2023.05.15 10:29
  • 뚜렷한 치료 약물이 없는 ‘대퇴골두 골괴사’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관절 보존술 시행 시 보조약물(rhBMP-2) 투여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준영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 연구팀은 대퇴골두 골괴사에 대한 관절 보존술과 골재 형성 보조제 투여 병행의 임상적 효용을 밝힌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대퇴골두 골괴사’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도 알려진 질환으로, 대퇴골(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다. 골세포 괴사에 따라 관절이 파괴되어 관절염을 유발하는 해당 질환은 아직 진행을 막거나 늦추는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관절 보존 수술이나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대퇴골두 골괴사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무작위 대조 연구를 시행했다. 대상자는 다발성 천공술만 시행한 대조군과 rhBMP-2 투여를 수술과 병행한 실험군으로 나누어 최소 2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간 대퇴골두 골괴사에 대해 다발성 천공술과 같은 관절 보존술의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과 함께 골재 형성(bone remodeling)에 도움이 되는 생체공학적 보조 약물의 투여를 시행해 왔지만, 다발성 천공술과 함께 ‘재조합 골형성 단백질 2형(rhBMP-2)’이라고 하는 특정 보조 약물을 투여했을 시 대퇴골두 골괴사에 어떠한 임상적 효용이 나타나는지에 관한 연구는 전무했다.

  • 절 보존술 시행 이후 대퇴골두 생존율을 나타낸 그래프. 다발성 천공술만을 시행한 경우(빨간선)와 단발성 천공술 및 재조합 골형성 단백질 2형(rhBMP-2)의 투여를 함께 시행한 경우(파란선) 간 대퇴골두 생존율의 차이를 최소 2년 이상 추적 관찰해 확인했다. /이미지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 절 보존술 시행 이후 대퇴골두 생존율을 나타낸 그래프. 다발성 천공술만을 시행한 경우(빨간선)와 단발성 천공술 및 재조합 골형성 단백질 2형(rhBMP-2)의 투여를 함께 시행한 경우(파란선) 간 대퇴골두 생존율의 차이를 최소 2년 이상 추적 관찰해 확인했다. /이미지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 결과, 최종 관찰까지 연구에 참여한 사례 중 9건(45%)에서 골괴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11건(55%)에서 골괴사가 진행해 대퇴골두가 붕괴한 것을 확인했다. 대퇴골두의 생존은 다발성 천공술만 시행한 10건 가운데 5건(50%), rhBMP-2를 투여한 10건 가운데 4건(40%)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퇴골두 골괴사의 치료에 있어서 rhBMP-2의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 보존술 시행과 생체공학적 보조제인 rhBMP-2 투여 병행 시의 임상적 효용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 그리고 무작위 대조 연구를 통해 대퇴골두 붕괴 여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 4.964)’에 최근 게재됐다.

    박준영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는 세브란스의 우수한 인력과 최고 수준의 치료 환경을 바탕으로 연간 100례 이상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추후 골괴사에 대한 줄기세포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는 등 관절 보존술 및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더 나은 치료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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