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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SAF는 '지속 가능한 항공기 연료'의 영어 약자로 석유, 석탄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 생활 폐기물, 동물성·식물성 기름, 해조류 등 친환경 연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를 말한다.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최근 항공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은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5배가량 비싸다. 항공기 운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를 차지해 향후 30년간 탄소 배출 212톤 감축을 위해서는 비용 1조 6천억 달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많은 항공기 제조업체와 항공사들이 SAF 도입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에어프랑스-KLM과 하나투어가 SAF 사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구의 날을 앞둔 지난 4월 20일, 에어프랑스-KLM과 하나투어는 ESG 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며, 지구를 위한 탄소 배출 감축과 지속 가능한 여행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투어 본사에서 열린 양사의 SAF 협약식 직후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과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을 직접 만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각 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
A.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18년 근무했으며 이후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 2년 있었다. 그때쯤 박사 학위 과정을 병행했고 박사 논문을 마친 뒤에는 LCC 에어아시아에서 5년간 근무했다. 현재 에어프랑스-KLM 한국 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는 에어프랑스-KLM을 통해 여행을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연결하는 연결고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한국 지사의 전략들을 총괄하고 영업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한국 승객에게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2001년 보스팅컨설팅그룹(BCG)에 입사해 20여 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BCG에서 하나투어와 회사 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와도 각각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었고 그 인연으로 하나투어 대표이사직을 제안받았다. 2020년 3월 하나투어 대표이사직에 취임해 4년 차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극복과 여행업을 선도하기 위해서 새로운 여행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여행 비즈니스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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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프랑스-KLM과 하나투어가 체결한 SAF 파트너십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A.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2022년 기준 항공기 운항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은 약 2%밖에 되지 않고, 이는 현재 다른 교통수단들과 농업 등에서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는 뜻이겠지만, 2050년이 되면 항공산업이 차지하는 탄소배출 비율이 22%로 늘어날 것이다. 사람들이 더욱 많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교통수단들이 탈탄소화되고, 전기차, 수소차 등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항공산업의 탄소 배출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다. 항공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대안이 바로 'SAF'다. SAF는 농업 및 임업 잔류물들로 만들어진다. 에어프랑스-KLM은 SAF를 만드는 과정에서 원료 공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속 가능하지 않은 프로세스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SAF의 가격은 일반 항공유 가격에 비해 4~5배가량 비싸다. SAF를 많이 사용하면 좋겠지만 문제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 체결한 하나투어와의 SAF 파트너십은 저희가 SAF를 구매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에어프랑스-KLM과 하나투어의 파트너십 체결은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A.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님이 앞서 SAF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주셨다. 하나투어가 지불하는 기여금으로 에어프랑스-KLM 항공은 SAF 항공유를 구매하고, 하나투어는 혼합 항공편 및 친환경 숙박시설이 포함된 지속 가능한 여행 상품 개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AF가 고가라는 부분을 앞서 설명했지만, 지속 가능한 여행 상품을 만들면 일반 여행 상품보다는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많은 여행 업체가 지속 가능한 여행 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다소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것 자체가 실제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이 되어야 수요가 많아지고, 수요가 더 많아지면 여행사는 조금이라도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여행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등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체결한 파트너십은 시작은 작지만 항공사와 여행사가 같이 이러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 앞으로 확대가 되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올라가서 실질적으로 많은 상품이 지속 가능한 여행으로 갈 수 있도록 알려지면 좋을 것 같다.
Q. 여행사와 항공사가 SAF 파트너십을 맺은 게 이번이 처음인가.
A.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 에어프랑스-KLM은 모두투어, 현대드림투어와 SAF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여행사 외에도 럭셔리 유통기업 부루벨코리아, 종합 물류기업 LX판토스 등의 파트너들이 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고 여행을 가기 딱 좋은 시기인 요즘,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파트너십을 맺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A.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하나투어는 루프트한자와 처음으로 SAF 파트너십을 맺었다. SAF 파트너십은 어떤 항공사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규모를 크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당장은 SAF 구매부터 시작하겠지만 추가로 소비자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도 할 생각이다. 지속적이고 다양한 각도에서 활동들을 할 예정이니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이번 파트너십을 통한 항공·여행업계의 두 여성 리더의 만남이 어떠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A.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 여행·항공업계는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직종이다.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점점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항공업계 고위 관리직에서는 여성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하나투어에 여성 CEO가 오셨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로 여행사 CEO 중에 여성 CEO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의미를 두고 싶다.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가능성, 앞으로 나아가는 혁신 등 부분에 있어 두 여성이 만나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A.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어떤 CEO가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여자가 훨씬 더 경청하고 공감과 이해력이 높으며, 본인의 생각을 겸허하게 되돌아보고 실제 그 아이디어를 차용해 더 좋은 생각으로 만드는 것에 분명한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두 명의 여성 CEO의 만남으로 상대방이 생각하는 바를 잘 공감하고 받아들이며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공감대 형성에 있어 수월했다. ESG가 지금 당장 손익에 도움이 될까 하는 측면으로 바라보면 활동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지사장님도 엄마고, 저도 엄마인데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게 될 미래에 우리보다 더 나쁜 환경을 물려 줄 수는 없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은 훨씬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측면에 있어서 여성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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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AF 파트너십 외에 지속 가능한 여행 활성화를 위해 각 사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 현재 에어프랑스-KLM은 기종 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연간 약 2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항공사가 많은 타격을 입었지만, 저희는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20억 유로를 투자했다. 코로나 기간에 많은 구기종을 떠나보냈다. 특히 B747을 떠나보낼 때는 눈물을 흘린 이들도 많았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기종 A380도 과감하게 떠나보냈다. 여행 수요가 급증한 시기가 되자 옛날 기체들을 다시 운항시키고 있는 항공사들이 있다. 승객들이 지속 가능한 기종인지 체크하며 지속 가능한 여행에 동참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체의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기존 기종도, B737도 기내 무게를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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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는 최근 기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2018년 대비 90% 감축했다.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기내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판지와 목재 등 생분해 가능한 재료의 제품으로 대체했다. KLM은 훨씬 이전부터 지속가능성을 추구해 왔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콩과 팜유 및 생선, 네덜란드 동물 복지 베이터 레이번(Beter Leven) 인증 육류와 계란, 우츠(UTZ) 인증 커피와 차 등으로 기내식을 구성한다. 비행기를 타면 받는 트레이에 보통 밀림 방지용으로 종이를 까는데, KLM은 종이를 없애고 그 부분에 돌기를 만들어 넣었다. 이를 통해 연간 수백만 장의 종이를 절약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항 및 공항 주변에서 사용되는 지상 조업 장비의 전기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KLM은 SAF가 알려지지 않았을 시기인 2011년에 세계 최초로 SAF를 사용한 상용 비행을 시작했다. 에어프랑스-KLM은 앞으로도 이 같은 파트너십을 다양하게 체결해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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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하나투어 숲, 나무 심기 등 활동은 예전부터 계속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동물 학대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여행 후 소비자 대상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한 어린이 고객이 동물 관련한 여행을 다녀온 후 그 동물이 자유롭지 않은 모습과 본인이 원하지 않은 상태로 뭔가 행동을 해야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는 후기를 썼다. 동물 학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 봤을 때 보기 불편한 상황이라고 느껴진다면, 그런 상품들을 전부 제외하자고 결정해서 현재는 그런 코스들을 다 뺀 상태다. 여전히 고민스러운 부분은 현지 로컬에 계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동물과 그런 활동을 하고, 당연히 현지에 가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행객들은 방문하게 된다. 어디까지가 동물 학대냐에 대해서 여행사들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또한, 2021년 4월 하나투어는 ESG 경영을 도입한 이후 지속 가능한 여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발족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나아가 지속 가능 여행, 친환경 여행이 가능한 ‘하나 Original’로 기획 및 판매하고 있다. 하와이, 스위스, 스페인, 뉴욕, 오키나와 등의 지역 상품을 선보였으며, 일정 중 지속 가능 호텔 이용과 현지 지역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이용하는 식당을 방문해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여행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탄소 배출을 저감하며 현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ESG 경영을 도입하면서 소비자, 경쟁사, 협력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공급망 관리, 정보보호 관리 강화, 임직원 교육, 윤리경영 강화, 지배 구조의 투명성 개선 등 ESG 경영 전체 분야에 대해서 점진적으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Q. 엔데믹과 함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여행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객에게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있나.
A.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 갑작스럽게 여행객이 늘어났다고 해서 특별한 서비스를 런칭하지는 않았다. 저희는 한국 고객들을 위해 소셜미디어로 운영하는 고객 서비스 센터를 24시간 꾸준히 운영해 조금이라도 불편을 덜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비행기 기종 교체를 통해 여행용 비행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A.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코로나 팬데믹은 여행업계에 큰 위기였지만, 하나투어가 여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다. 하나투어는 고객이 꿈꾸는 여행을 실현하겠다는 비전과 의미를 담아 새로운 CI를 도입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여행 '하나팩2.0', 하나투어만의 특별한 여행 '하나Original' 등 고객중심형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팩2.0에서 약속한 여행을 보장하는 '하나팩2.0 개런티 프로그램', 안전한 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 'SAFETY&JOY(안심여행 서비스)'를 적용했다. 그리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라이브 커머스 '하나LIVE'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LIVE는 실제 그 여행을 만들었거나 혹은 파트너들과 협상해서 그 여행 상품을 가져온 직원들이 쇼호스트를 한다는 점이 다른 방송과 차별화된다. 방송 중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에 직원들이 즉각 답변을 하고 실제로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만나게 될 가이드가 현장을 보여주는 형식이라 실감 나는 상품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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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에서 추천하는 해외 여행지는 어디인가.
A.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 '파리'를 추천하고 싶다. KLM 네덜란드 항공의 경우, 암스테르담을 허브로 두고 있는데, 파리에서도 특히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바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이다. 특히 지금 해당 미술관에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그린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 전시를 오는 6월 4일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파리 여행 계획이 있다면 꼭 이 미술관을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이외에도 반 고흐가 네덜란드 출신 예술가이다 보니, 네덜란드에서는 고흐의 그림을 많이 감상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반고흐 뮤지엄’에서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기차를 타고 조금 나가면 ‘크뢸러 밀러 미술관(Kröller-Müller Museum)’도 방문할 수 있다. 정원이 정말 예쁜 곳으로 ‘호게 벨뤼베(Hoge Veluwe)’ 국립공원 안에 있는 미술관이다. 이곳에서는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라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미술관을 나올 때는 해바라기를 많이 그렸던 고흐의 시든 해바라기 그림, ‘씨가 된 해바라기 네 송이(Four Sunflowers Gone to Seed)’를 발견할 수 있다. 박물관을 만든 오너가 돌아가셨을 때, 이 작품 앞에 관을 두고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를 토대로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곳을 가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11월과 12월에는 도시를 불문하고 유럽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이 시기에는 유럽 어디를 가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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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하나투어는 '중국'을 추천한다. 지난 4월 19일 하나투어의 중국 기획 상품을 통틀어 첫 팀이 부산에서 백두산으로 출발했다. 중국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장가계'를 기억하실 것 같은데,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투어를 즐기는 여행객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다. 무엇보다 현재는 사람이 많지 않아 붐비지 않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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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여행지로는 7월 말 8월 초 한정으로 대한항공 직항 알래스카 전세기 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시애틀을 경유해 16시간 이상 소요되는 정기편과 달리 앵커리지 공항까지 약 9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직항으로 짧은 일정에도 부담이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빙하를 만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올 추석은 장기 휴가가 가능한 연휴가 있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여행을 계획하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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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타 항공업계에 비해 고위 관리직 여성 비율이 월등히 높다고 들었다. 이를 가능케 한 원인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사내 제도, 활동 등이 궁금하다.
A.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 저의 경우, 말미에는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에어프랑스는 2018년에, KLM은 지난해 여성 CEO를 선임한 바 있으며 현재 고위직 여성 비율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워낙 항공업계에 여성 리더들이 없다 보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2025년까지 고위직 여성 비율을 25%로 확대하자는 ‘IATA 25 by 2025’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에어프랑스-KLM은 이미 25%보다 높은 고위직 여성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지사도 원래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기도 하지만, 여성 관리자 비율을 따져보면 약 70%에 달한다. 이러한 면에서 봤을 때 저는 복 받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내 복지 및 제도의 경우, 에어프랑스-KLM은 법적으로 정해진 육아휴직, 돌봄휴가 등은 당연히 모두 실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빠들,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많이 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이 같은 제도가 활성화된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에어프랑스-KLM은 휴가 일수가 22일부터 최대 37일까지 제공되는데, 휴가를 사용해 아이 및 가족과 함께 즐거게 지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 커리어를 돌아보자면, 아주 어렸을 때는 ‘너 결혼 안 한 줄 알았어!’ 이런 얘기를 종종 들었다. 그때는 열심히 일한다는 칭찬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결혼 여부가 일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년 이상 사회 생활을 하고 나서 보니, 저는 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을 때 가장 행복하고 또 가장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든 일이 없었는가?’라고 물어보신다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주위에 계셨다. 저의 옛 동료가 은퇴식에서 옆집 아이 엄마가 자기 아이한테 저 집 아이와 놀지 말아라, 저 집 엄마는 직장에 다닌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지금도 만연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일, 회사일 등을 영어로는 ‘Mental-load’라고 부르곤 한다. 저도 출근을 하면서 ‘오늘 퇴근 후에 아이가 저녁을 잘 먹었는지 확인하고, 청소가 제대로 돼 있는지 보고, 빨래를 널어야지’ 이런 식으로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실제로 몸을 움직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모든 여성 직장인의 고민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여성이 파이팅 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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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나투어 또한 다른 산업과 비교해 보았을 때 여성 근무자 비율이 높다. 하나투어만의 특별한 임직원들을 위한 제도 또는 사내 프로그램이 있나.
A.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여행사 여행업계에서는 여성 CEO가 한 분 정도 더 있는 것 같다. 2022년 기준 임직원 비율은 여성이 51.1%로 남성보다 많고 여성 임직원 관리자는 남성 대비 36.8% 차지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4.2%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런데 관리자로 올라오면 여성 비율이 36.8%로 떨어진다. 가장 중요한 점은 들어오는 사람의 여성 비율이 50%고 올라가다가 끝에 가서 남는 비율이 50%가 아니라는 건 어찌 됐든 간에 손실이다. 그리고 직원을 채용했을 때 여성을 50%를 뽑았다면 훌륭한 리소스라고 확신을 하고 직원을 뽑았을 건데 중간에 여성은 이탈하고 남성은 남아서 비율이 틀어진다는 건 회사 입장에서는 훌륭한 리소스를 못 쓰고 내보낸 거니까 회사에서도 전체 사회 입장에서도 손실이다. 그래서 위로 올라가면서 여성 비율이 줄어드는 점은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한국 사회는 다른 사회와는 달리 여성들에게 기대하는 수준들이 높고 여성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멀티 테스킹을 하면서 자기만족과 자아실현이라는 걸 해야 되는 숙제가 있다. 이를 위해 회사가 열심히 지원하고, 업계 전반적으로 인식도가 올라가야 해서 여성이 한 직장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싶다. 하나투어의 육아휴직 복귀율은 86%, 연차 사용률은 98%로 나타났고 시차출퇴근제, 임신기 단축근무, 직장 어린이집 운영 등을 통해 여성이 근무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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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커리어에서 어떠한 비전을 품고 있나. 각각 에어프랑스-KLM 그룹과 하나투어에서 어떻게 그 꿈을 실현해 나갈 계획인가.
A.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 : 저는 '축구 코치'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는 것이 아닌, 저희 직원들이 그들의 업무 능력 100%를 발휘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옆에서 돕기 위해 노력한다. 여행 및 항공업계 측면에서는 여성 리더, 직원들이 많이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내 안의 유리천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안될 것 같다’고 실행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이것 때문에 가족을 등한시하는 건 아닐까?’, ‘가정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등을 생각하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는 모두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저는 조금 더 여성 직장인에게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역할이 합쳐져서 제 아이가 저를 보고 ‘나는 엄마처럼 되고 싶어’라고 말을 해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A.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저는 올해 신년사를 '하나의 팀, 원팀(One Team)', '실패에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서 다시 하는 도전 정신' 이 두 가지 테마를 가지고 신년사를 썼다. 지금 상황의 하나투어에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올해 하나투어가 30주년이다. 30년 전에 하나투어가 만들어졌고, IMF 시기를 전후로 해서 하나투어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국내 1위 업체라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IMF도 있었고, 그 뒤에도 계속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재해, 메르스와 사드와 노재팬 운동과 홍콩 사태 등을 겪고, 그다음에 코로나까지. 이제 시원하게 겪을 건 다 겪고 30주년을 맞이한 이 시점에 하나투어의 저력이 무엇이었을까 하나투어가 이 자리에 오는데 가장 핵심이 무엇이었을까라는 걸 생각해 보면 그 성장 동력은 임직원들의 하나된 힘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하나투어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하나투어의 수많은 파트너가 같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여행업계의 중심에 하나투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크게 보면 항공사, 호텔 업계, 현지 여행업체, 공식 인증 예약 센터를 비롯한 수많은 파트너가 둘러싸고 있고 가운데 하나투어가 있다. 좁게 보면 하나투어 임직원의 노력, 크게 보면 임직원들과 같이 손잡고 있는 우리 파트너사의 노력이 없었으면 하나투어는 30주년을 이렇게 맞이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저는 30주년 된 하나투어의 이제 4년 차를 맞이한 CEO로서 직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들이 일을 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것이 저의 역할인 것 같다. 30주년이 기분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 CEO인 제 입장에서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30년 동안 이렇게 잘 성장해 온 하나투어를 CEO로서 공을 더 키우고 속도를 더 낼 수 있도록 직원들의 뒤에서 좀 미뤄주는 역할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높아져야할 것 같다. SAF도 마찬가지지만 ESG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셜 이펙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SAF를 쓰는 비행기 노선, 동물학대라든지 여러 가지 지속 가능한 여행을 계속 만들고 있다는거를 인식을 해 주셔야 저희도 힘이나서 노력을 하는데, 가격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서비스의 의미에서 내용을 충분히 보셨으면 좋겠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