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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 각 지역의 에너지 사정과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전기차(BEV)를 모두 포함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동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도 이런 전략에 맞춰 올해 HEV, PHEV, BEV 전 라인업에 걸쳐 토요타 6종, 렉서스 2종 등 총 8종의 전동화 신차를 출시한다. 첫 포문은 토요타 'RAV4 PHEV'가 열었다. 이 모델은 배터리 무게가 늘었지만, 출력이 높아져 기존 HEV와 같은 주행 승차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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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팔각형이 90도로 교차되는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외관은 강인하면서도 세련됐다. 전면부는 강렬한 캐릭터 라인과 연결되는 전면의 옥타곤 형상, 위·아래 2단의 사다리꼴 그릴,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 등을 통해 강인한 인상을 선사한다. 길고 얇은 헤드램프는 차폭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며, LED 주간주행등은 전면부의 날렵한 인상을 더 한다. Bi-LED 헤드램프, LED 안개등은 야간의 시인성을 높였다. PHEV는 강인함과 다이내믹함을 강조하는 스포티한 디자인 디테일이 특징이다. 전면부 메쉬 타입 그릴은 블랙 유광으로 마감해 강력한 힘을 직관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다양한 각도에서의 빛 반사를 통해 스포티하고 강렬한 존재감도 드러낸다.
측면부는 후면부의 팔각형 모티브의 실루엣이 이어지며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차체 하단부의 블랙 가니쉬는 차량의 하부에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를 막아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각형 디자인의 휠 아치는 차체의 하부를 험로 주행 시 지면에서 튀는 파편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한다. HEV는 기본적으로 18인치 휠이 적용된다. PHEV는 전용 사양인 5-스포크 19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돼 강인하고 스포티한 디자인과 함께 정교한 마감과 블랙 코팅으로 프리미엄한 느낌을 더해준다.
후면부는 사다리꼴 형상이 후면 중심부에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거쳐 범퍼와 타이어로 연결돼 강인하고 대담함을 연출한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연결되는 차체 하단의 블랙 가니쉬는 차체 스탠스를 강조해 주고, 후면 하단부 스키드와 듀얼 머플러는 단호하고 안정감 있는 외관을 나타낸다. PHEV의 전·후면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에 적용된 유광 블랙 페인팅과 메탈 피니쉬드 가니쉬는 컬러 대비를 통해 세련된 고급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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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전체적으로 HEV 대비 변화는 거의 없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PHEV는 토요타 브랜드 라인업 중 최초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가 LG U+의 U+ DRIVE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해 안내해 주는 통신형 내비게이션은 무선 통신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팟캐스트, 모바일TV, U+스마트홈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제공한다.
네이버 클로바와 연동되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실내 온도 변경 등 다양한 기능을 목소리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차량 관리를 위한 기능으로 소모품 교환 및 점검 시기 자동 안내가 제공되며, 사고 시의 긴급출동 서비스도 디스플레이 화면의 버튼을 통해 손쉽게 호출할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8인치로 기존 대비 1인치 커져 시인성도 개선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도 연동돼 스마트폰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 애플 카플레이의 경우 무선 연결 기능을 지원한다. 계기판은 12.3인치 한글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가 탑재돼 다양한 주행 정보는 물론, PHEV 특화 정보들을 운전자가 운전 중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은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그립감이 뛰어난 스티어링 휠은 좌우에 스위치를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조작 버튼은 클릭감이 명료하다. PHEV는 전용 사양으로 패들 시프트가 추가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한층 높였다. 시트는 우수한 착좌감과 허리와 근육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 장거리 운전 시 피로를 줄여준다. PHEV는 레드 스티칭과 함께 적용된 수평형 퀼팅 디자인 시트가 적용돼 입체감과 세련된 스타일,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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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시트는 전장 4600mm, 전폭 1855mm, 전고 1690mm, 축거 2690mm(PHEV XSE 기준)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리클라이닝 기능도 적용돼 시트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편안한 탑승감을 선사한다.
트렁크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위치를 리어 시트 하단으로 위치시키고, 구조 개선을 통해 기존 4세대 대비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60L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백이 여유 있게 들어간다. 데크보드 아래는 토너 커버를 수납할 수 있으며, 2단계로 데크 보드 높이를 조절함으로써 다양한 수하물을 편리하게 적재할 수 있다. 여기에 양손에 짐이 있어도 발을 이용해 편리하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킥-센서형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 옷걸이 등을 걸 수 있는 백도어 그립을 적용했다. -
PHEV는 2.5리터 4기통 엔진과 전∙후륜 모터 조합을 통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306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자식 무단 변속기(e-CVT)가 맞물렸다. E-Four(사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100:0에서 20:80까지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해 탁월한 가속력과 높은 선회 안정성을 제공한다. 복합 연비는 15.6km/ℓ(도심: 16.3km/ℓ, 고속: 14.7km/ℓ)다.
HEV보다 10배 더 큰 18.1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는 완충 시 최대 63km까지 EV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의 위치는 차량 하부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충전구는 완속 충전용 AC단상이 적용됐으며, 32A(6.6kw) 완속 충전기 사용 시 완충까지 약 2시간 37분이 소요된다. 오너가 아니면 충전 플러그를 뺄 수 없도록 '충전 커넥터 락' 기능도 지원된다.
PHEV 파워트레인에 특화된 네 가지 주행 모드도 적용됐다. 엔진의 개입없이 전기만으로 움직여 탄소배출 없는 주행을 즐길 수 있는 'EV 모드', 배터리 충전량을 유지하면서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HV 모드', EV 모드로 주행하면서 엔진 출력이 필요할 경우 엔진의 힘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Auto EV/HV 모드', 배터리의 충전량이 EV 모드로 주행할 수 없을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엔진의 구동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 EV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CHG HOLD 모드' 등 상황에 맞는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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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PHEV라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만큼 조용하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EV 모드는 토크가 큰 전기차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전기차 특유의 강한 가속력을 선사한다. HV 모드를 켜면 엔진이 작동하면서 속도를 올린다. 엔진에 시동이 걸릴 때 생기는 이질감은 생각보다 적다. 엔진은 무단 변속기를 조합해 회전수와 주행 속도가 비례한다. 배터리 전력이 가득 차 있을 경우 HV 모드는 쓸 수 없게 설정돼 있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타력 주행을 할 때에도 살며시 에너지를 빨아들인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이어 만난 내리막길은 에너지 충전소나 마찬가지이다.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놓고 미끄러져 내려가면 배터리 충전량은 점점 올라간다. 이렇게 벌어들인 전기를 평지나 오르막길에서 가속할 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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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배터리 무게가 늘었지만, 출력이 높아져 시원한 가속감을 선사한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으며,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가속력이 의도하는 만큼 충분히 발휘한다.
승차감은 안정적이고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다. 시승 내내 좌우 흔들림이 적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한다. 이는 무게중심을 낮춘 TNGA 플랫폼, 뒷바퀴 축에 적용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차체 강성을 보완한 덕분이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향상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도 만족스럽다. 첨단 예방 안전 기술 패키지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를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긴급제동 보조시스템(PCS)'에 새롭게 두 가지 기능이 추가 적용됐다. 새롭게 적용된 교차로에서의 긴급 제동 보조 기능은 주간 좌∙우 회전 중 차량 또는 보행자의 존재를 인식해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시각 및 소리 알람 후, 시스템이 충돌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제동을 보조해 준다. 또한, 주간 주행 중 경로 내 맞은편 차량이 접근 시 반대편에서의 접근이 감지되고 충돌이 예상될 경우 브레이크가 스스로 개입해 운전자의 제동을 보조하는 '맞은편 차량 긴급 제동보조'도 신규 적용됐다.
긴급 조향 어시스트는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난 상황에서 운전자가 피하려고 스티어링 휠을 조작했으나, 조작이 충분치 않을 때 추가적으로 스티어링 휠 조작 량을 더해 충돌을 회피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기능도 개선됐다. 설정해 놓은 속도 내에서 차량 흐름에 따라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DRCC는 커브 감속 기능이 새롭게 도입돼 굽어지는 길에 진입 시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낮추어 사고의 위험을 덜어준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를 사용하면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센서로 전방 차량을 감지해 페달을 밟지 않아도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 준다. 앞서가는 차량이 감지되면 앞차 속도에 맞춰 주행 속도를 조절하고, 앞차가 완전히 정지하면 따라 멈춘다. 선행 차량이 사라지면 처음 설정한 주행 속도에 맞춰 다시 주행해 장거리 주행에 편리하다.
국내 토요타 모델 중 처음으로 적용된 '주차보조 브레이크'는 주차 중 주변 차량 및 장애물을 감지하고 충돌 감지 시 제동을 지원한다. 총 8개의 에어백도 지원된다.
RAV4 PHEV는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557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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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티한 실내 '토요타, 라브4 PHEV'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