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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 시 ‘홍역’ 주의…항체 확인 방법은?

기사입력 2023.05.08 11:22
  •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서 홍역 감염 위험이 높아 주의를 요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 출국자 수는 497만 9,386명이었으며, 올해 국내 해외여행객 입국자 중 71%가 아시아지역을 여행했다.

  • 해외여행클리닉에서 진료 중인 정은주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 해외여행클리닉에서 진료 중인 정은주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정은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 시 찾는 많은 국가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홍역에 대한 면역 추정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전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홍역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라며 “홍역은 백신을 2회 접종할 경우 97%는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전 홍역에 대한 면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역은 홍역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성 질환이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과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임상 경과를 밟지만, 드물게 호흡기 및 중추신경계에 심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무엇보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파가 가능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기초 감염 재생산 수는 감염성이 있는 환자 1명이 감염 전파 가능 기간에 전염시키는 평균 사람 수를 뜻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이러스 중 홍역바이러스가 가장 높다. 홍역의 기초 감염 재생산 수는 12~18로, 수두 바이러스가 5~7이고,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경우 변이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1 내외로 홍역의 전파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1967년 이후 출생 성인 중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고 건강한 일반 성인은 적어도 1회 홍역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해외여행과 같이 홍역 노출 고위험군인 경우 홍역 면역 추정 증거가 없다면 최소 28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도록 권고된다. 일반적으로 자연 감염을 경험했거나 2회 백신을 접종한 경우, 그리고 홍역 특이 항체 IgG가 양성인 경우,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있다고 간주할 수 있다.

    홍역백신 접종 이력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 2002년 이전에 접종했다면 기록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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