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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플랫폼 기업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해외직구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직구 규모는 9612만건, 47억25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건수는 8.8%, 금액은 1.4% 늘었다. 관세청은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해외직구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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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허브, 한국에 특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 사로잡아
아이허브는 지난 2008년 한국 직배송 시작으로 국내에 첫발을 디뎠다. 한국 시장에 없는 다양한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아이허브는 2020년 한국 지사 아이허브 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1800개 브랜드 3만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도 강화했다. 기존 한국어 및 원화 표시, 한국어 상담 서비스 제공과 함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국내 3대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결제 편의성을 키웠다.
아이허브의 카카오톡 채널 운영도 순항 중이다. 국내 사용자에게 친숙한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소식을 소비자에게 발빠르게 전달하면서 4월 28일 기준, 아이허브 공식 카카오톡 채널 친구 수는 26만 명을 넘어섰다.
아이허브는 건강식품 상품군에 최적화 된 플랫폼인 만큼, 최고의 조건으로 건강식품을 관리할 수 있는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9개 지역에서 물류 센터를 운영 중인 아이허브는 모든 물류 센터에 자동 온도 조절 냉방 시스템을 완비했다. 우수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GMP) 시설 인증도 받아 모든 상품을 직접 보관 및 배송하며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아이허브 관계자는 “글로벌 매출 TOP 5에 들어가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태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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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시장에 1000억 투자할 것”이라며 시장 확대 나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1000억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을 비롯,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도 대규모 예산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물류 인프라 개선에도 힘을 쓰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 기존 1~2주 내외의 배송 기간을 3~5일로 단축하고, 인기 제품을 초저가로 선보이며 5일 안으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초이스’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한국 총괄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상품, 더 합리적인 가격, 더 빠른 배송서비스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티몬·인터파크·위메프까지 인수하며 덩치 키우는 큐텐
큐텐은 작년 9월 티몬을 인수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화했다.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과 위메프까지 차례로 품었다. 이중 티몬은 큐텐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직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큐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티몬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60%가 늘었다. 올해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큐텐은 이같은 모델을 인터파크 커머스와 위메프에도 적용해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직구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큐텐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배송 기간을 단축하는 등 직구 역량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