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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Pick] ‘AI 작품’ 창작과 표절, 그 미묘한 경계선

  • 메타리즘
기사입력 2023.05.04 15:28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으로 인해 오는 혼란, 너무 정교해서 구분할 수 없어
  • (사진제공: 셔터스톡)
    ▲ (사진제공: 셔터스톡)

    최근 AI(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I 작품’에 대한 논란이 산업 전반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글로벌 사진대회 ‘202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크리에이티브 부문 1등을 차지한 작품이 AI 작품으로 밝혀지며 사진 협회 및 대중들에게 큰 파장을 안겼다. 해당 작가는 AI 작품의 커밍아웃은 물론 수상까지 거부하며 AI 작품에 대한 논란을 가중시켰다.

    현재까지도 AI 작품에 대한 저작권 논란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정부는 오는 9월AI 시대를 반영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할 예정이며, AI 창작활동 지식 재산권 인정 여부,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 뉴스, AI 학습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침해 여부 등 ‘디지털 심화’ 시대에 대한 다양한 쟁점을 다룰 예정이다.

    창작과 표절 사이, 최근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AI 작품 이슈를 모아봤다.

  • (사진제공: 드레이크 인스타그램)
    ▲ (사진제공: 드레이크 인스타그램)

    드레이크X위켄드 신곡, AI가 만든 ‘가짜 음원’

    캐나다의 유명 래커 드레이크와 싱어송라이터 위켄드의 컬래버레이션 곡이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가짜로 밝혀졌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허트 온 마이 슬리브(Heart on my Sleeve)’라는 제목으로 드레이크와 위켄드의 컬래버 곡이 발표되었다. 위켄드의 전 여자친구 셀레나 고메즈에 관한 가사를 드레이크와 나눠 부르는 곡으로 발매 후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서 15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곡은 ‘고스트라이터977’ 아이디의 틱톡커가 ‘틱톡’에 처음 게시했는데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음원 플랫폼에도 올라간 것으로 보였다. 드레이크와 위켄드가 소속된 레이블인 유니버설뮤직 그룹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곡 삭제를 요청했다. 결국 이 곡은 나흘 만에 삭제됐다.

    고스트라이터는 두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한 AI로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언급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틱톡에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덧붙였다.

    유니버설뮤직은 “아티스트의 허락 없이 AI 소프트웨어를 교육하는 것은 음악 생태계의 이해당사자들이 인간의 창조적 표현의 편에 서길 원하는지 아니면 딥페이크의 편에 서길 원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라고 해당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사진제공: 셔터스톡)
    ▲ (사진제공: 셔터스톡)

    미하멜 슈마허, F1 황제 AI ‘가짜 인터뷰’ 논란에 몸살

    자동차 경주대회 F1의 황제인 미하멜 슈마허(53)가 최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가짜 뉴스가 보도되어 몸살을 앓았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미디어 그룹 푼케가 소유하고 있는 주간지 악투엘레에서 4월 15일 발행한 1면에 해맑게 웃고 있는 슈마허 사진을 실은 뒤 ‘첫 인터뷰’라 소개했다. 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진 뒤 활동이 없었던 슈마허의 진짜 인터뷰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사 하단에 ‘이 인터뷰는 AI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고 작성됐다. 하지만 진짜 은 답변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슈마허가 직접 말한 것으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악투엘레 모기업 푼케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하엘 슈마허와 관련된 보도와 관련해 슈마허 가족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전하며 해당 매체 편집장인 앤 오프만을 보직 해임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를 접한 슈마허 가족들은 주간지를 상대로 법적 초지를 예고했다.

  • (사진제공: 율리안 판티컨 인스타그램)
    ▲ (사진제공: 율리안 판티컨 인스타그램)

    진주 귀걸이 소녀, 네덜란드 미술계를 뒤집어 놓은 논란의 ‘모방작’

    네덜란드 미술관에서 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이 전시되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해당 작품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모방작이다. 언뜻 보면 작품을 재해석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공지능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과연 AI의 작품이 예술에 속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펼쳐졌다.

    이 작품을 만든 독일의 크리에이터 율리안 판티컨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모티브로 한 작품 전시 이벤트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AI로 작업한 그림인 ‘빛나는 귀걸이를 한 소녀’를 출품했다. 그는 인터넷에 올라온 이미지 수백만 개를 토대로 ‘미드저니’에 자신이 생각한 명령어를 입력해 작품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판티컨의 작품을 선정한 미술관 공보담당은 “작품을 선정한 이들은 AI가 창작한 것임을 알고도 마음에 들어 했고, 결국 선정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이 멋진 그림이며, 창조적인 과정이었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사진제공: 셔터스톡)
    ▲ (사진제공: 셔터스톡)

    2022 한국문학번역상, 일본인이 ‘AI’로 웹툰 번역… 신인상 수상 논란

    일본인이 인공지능(AI) 번역기 파파고를 통해 일본어로 옮긴 한국 웹툰이 국내에서 번역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2022 한국문학번역상’에서 웹툰 부문 신인상을 받은 일본인 마쓰스에 유키코씨는 국내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네이버 AI 번역기인 ‘파파고’를 이용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마쓰스에씨는 “10년 전에 1년간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입장을 전달했다. 번역상에 응모한 계기는 충분히 번역이 가능할 것 같다는 한국인 선생님의 권유 때문이라 전했다.

    번역원은 작년 시상 기준으론 제도가 미비했다고 언급하며 관련 절차를 보완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2023년 한국문학번역상에서는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작품을 제출해선 안 된다”는 자격 요건을 추가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이었던 마쓰스에씨의 수상은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 (사진제공: 트위터 @donmoyn)
    ▲ (사진제공: 트위터 @donmoyn)

    프란치스코 교황, 흰색 롱패딩 해프닝… ‘AI’가 만든 가짜 사진

    지난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흰색 패딩을 입고 있는 사진이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휩쓸었다.

    이미지 속 교황은 브랜드가 없는 흰색 패딩을 입고 패딩 위 은색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패딩의 로고가 보이지 않아 네티즌으로 하여금 어느 회사 제품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는 트위터에서 254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직접 촬영한 사진이 아닌 인공지능(AI) 도구 미드저니가 생성한 ‘가짜 사진’으로 판명됐다. 포브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이미지가 진짜라고 믿을 정도로 정교하다면서 ‘현실 속의 위조지폐’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물통을 든 교황의 오른손 형태가 뭉개져있어 손가락을 정교하게 그리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에는 해당 오류를 발견해 내지 못한 것은 사진이 진짜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미드저니는 AI 생성 이미지를 통한 가짜 뉴스 확산에 무료 평가판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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