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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가 출범 1년 만에 글로벌 대표 기업들과의 협력을 도모하며 해외 진출 초석을 다졌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미국 3개 기업과 글로벌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 및 주요계약조건 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헬스케어는 당뇨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 ‘덱스콤(Dexcom)’,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업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미국 정신과 전문병원 그룹 ‘시그니처 헬스케어(Signature Healthcare)’ 등 3사와 향후 국내 및 글로벌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기술 협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 관계자들에게 이번 협약의 사업적 의미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덱스콤은 시가총액 60조 원에 육박하는 당뇨인을 위한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RT-CGM) 분야 글로벌 리딩 회사다. 양사는 카카오 헬스케어의 소프트웨어(SW) 기술 역량과 덱스콤의 연속혈당측정기(CGM) 기술 역량을 결합해 국내와 글로벌 사업에서 협력하고 혁신적인 혈당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뇨 환자, 혈당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과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에 기여하겠단 방침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개별 기관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지 않고 AI를 학습하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을 활용해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할 계획이다. 연합학습은 모든 데이터를 서버로 모아 AI를 학습시키는 기존 방법과 달리, 사용자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모델을 강화하고 이 모델을 한곳에 모아 더 정교하게 만든 후 재배포하는 학습 방법이다. 각 기기에서 AI 학습을 하기 때문에 개인 데이터를 이동시키거나 노출할 필요가 없다. 구글이 2021년 발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연합학습 방법으로 복수의 의료기관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 현장 구현에 한 발 더 가까이 가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기술적 협력을 바탕으로 의료 데이터 정제 및 분석을 위한 전문 솔루션 개발과 함께 국내 주요 의료기관과의 연구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그니처 헬스케어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 20여개의 정신과 전문병원을 보유한 병원 집단이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에서 보조금 지급 확대를 결정한 정신건강 환자 대상 원격환자모니터링(RPM) 관련, 올해 시범 병원에서 카카오헬스케어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범 사업을 시행하고 공동 사업 확대를 논의하기로 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 출범 1년 남짓 경과한 시점에 각 분야 글로벌 대표기업과 협력을 위한 단초를 마련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2023년 하반기에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단기에 글로벌 사업의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라는 카카오헬스케어의 미션 하에, 국민보건증진과 K-디지털헬스케어의 글로벌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