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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길거리음식, 화려한 핑거푸드로 재탄생…‘멜팅피스’ 런칭 이끈 MZ 2인방

기사입력 2023.04.27 06:10
  • 하림이 지난 3월 출시한 신규 간편식 브랜드 멜팅피스가 출시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튀김, 핫도그 등 한국인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길거리음식을 화려한 핑거푸드로 재탄생시킨 제품이 2030세대의 입맛과 취향을 적중한 것이다.

    하림은 앞서 더미식 ‘장인라면’과 ‘더미식 유니짜장면’을 출시하고, 지난해 ‘더미식 밥’을 선보인데 이어 멜팅피스를 런칭하며,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멜팅피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출시에는 MZ세대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빛을 발했다. 성공의 주역인 하림산업 조원영(96년생)과 주휘(99년생) 사우는 MZ세대다운 참신한 아이디어와 트렌드 분석으로 브랜드 기획부터 제품 개발, 홍보 등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 ‘멜팅피스’ 런칭 주역인 조원영(왼쪽)·주휘(오른쪽) 브랜드 매니저 /사진=김경희 기자
    ▲ ‘멜팅피스’ 런칭 주역인 조원영(왼쪽)·주휘(오른쪽) 브랜드 매니저 /사진=김경희 기자

    조 사우는 하림산업 온라인 MD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멜팅피스 브랜드팀에 합류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같은 팀 주휘 사우는 올해 2년 차 사회 초년생으로, 바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들은 멜팅피스의 튀김, 핫도그, 함박까스 등 제품들이 익숙한 간식과 분식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MZ세대의 색을 입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발상으로 접근했다.

    브랜드 광고 포스터에도 직접 참여했다. 주 사우는 “광고 촬영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남과 여자 버전으로 직접 모델로 참여하는 제안을 했다”며 “사진 속 여성 이미지가 바로 저다”라며 웃으며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다음은 하림산업 멜팅피스 브랜드 매니저 조원영, 주휘 사우와의 일문일답이다.

    - 제품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조원영)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트릿푸드 간편식을 새롭게 탄생시키고 싶었다. 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먹어보고 접해본 맛, 어릴 때 즐겨 먹었던 그때 그 맛을 요즘 MZ세대의 느낌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하림이 자신 있는 튀김 중심의 제품들로 시작했지만 향후 보다 MZ다운 제품들을 발굴하고, 늘 똑같이 느껴지는 음식들에 멜팅피스만의 색을 입혀 새롭게 선보이고자 한다.”

    - 출시 후 시장 반응은 어떤가.

    “(조원영) 힙하고 트렌디한 패키지 디자인이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구매까지 이어지고 있다. 맛으로도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SNS,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기대 이상”, “재구매”와 같은 긍정 후기들이 축적되고 있다.”

    “(주휘) 온라인 매출에서 인기가 제일 높은 제품은 함박까스와 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순대튀김이 기대치보다 많이 판매되고 있다. 제품의 질과 맛이 좋다는 평가다.”

    -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조원영) 당연한 이야기지만, 맛과 퀄리티에 가장 집중했다. 멜팅피스의 튀김, 함박까스, 핫도그 등은 하림의 식품철학에 따라 가장 신선하고 좋은 원재료로 정성껏 만들었다. 또한 하림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식품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멜팅피스와 셰프가 함께 연구해 개발한 특별 조리법이 적용됐다.”

    “(주휘) 떡볶이소스가 동봉된 튀김 제품을 이제껏 없었다. 소스 하나를 개발할 때에도 전국 맛집 떡볶이와 시중 판매 떡볶이 제품을 모두 직접 시식하고 연구했다. 떡볶이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도 떡볶이에서 갓 떠낸 소스의 맛을 내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였다.”

  • 멜팅피스 브랜드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멜팅피스 제공
    ▲ 멜팅피스 브랜드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멜팅피스 제공

    - 검은색 배경에 핫 핑크색 글자의 제품 패키지가 눈이 띈다.

    “(주휘) 20대 여성 타겟층이 갖고 싶어 할 만한, 그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힙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원했다. 그 결과 기존 식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블랙과 핫핑크 컬러를 조합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원물 자체의 맛과 신선함, 퀄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원물 사진을 중앙에 크게 배치했다.”

    - 개발 과정에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조원영) 집에서도 튀김을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오랜 시간 고민했다. 예를 들어 오징어와 같이 생원물로 만든 튀김은 수분감이 많아 가정에서 조리하면 쉽게 눅눅해진다. 원물 자체에서 튀김의 바삭함을 저해하는 요소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게 쉽지 않았다. 특별 건조 공정 과정을 추가해 기존 시판 제품보다 바삭함을 강화했다. 모든 튀김 제품에는 멜팅피스만의 특별한 비법이 적용되었다. 깨끗한 기름에 두 번 튀겨내는 과정을 거쳐 바삭한 식감을 집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냉동 간편식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어떤 차별점이 있나.

    “(주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튀김 제품들은 대용량 벌크 제품들로 포화상태다. 이 점을 착안해 소용량 지퍼인팩을 선택해 ‘먹고 싶고 생각날 때 편하게 꺼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었다. 또, 함박까스는 하림이 최초로 개발해 출시하는 제품이다.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굵고 도톰하게 다져 멜팅피스만의 비법 레시피로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냈다. 마니아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트렌디한 향신 식재료를 더한 청양까스, 트러플까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 올해 목표와 다음 목표는.

    “(주휘)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 시식이 아닌 다양한 체험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모색 중이다. 또 필기류부터 파우치, 티셔츠 등 굿즈 상품을 확대하면서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포토존 등 단순 식품브랜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강조하고자 한다.”

    “(조원영) 메인 품목인 함박까스도 출시되었고, 향후 제품 라인업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멜팅피스 브랜드 입지를 넓히고 보다 많은 고객에게 멜팅피스의 존재를 알리며 50억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그 다음 목표는 멜팅피스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다양한 소비자와 접점을 좁히고자 한다. 또한, 새로운 재미를 더 구현하고 싶다. 모두가 아는 맛 외에도 한가지 품목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확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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