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국제 사진전 ‘우승작’ 알고보니 AI가 그려…세계사진협회 발칵

  • 메타리즘
기사입력 2023.04.19 16:38
사진전이 AI 이미지에 준비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의로 출품
  • (사진제공: Boris Eldagsen 공식홈페이지)
    ▲ (사진제공: Boris Eldagsen 공식홈페이지)

    독일의 한 사진작가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를 국제 사진전 작품에 출품한 뒤 우승작으로 선정되자 뒤늦게 수상을 거부한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출신 사진작가 보리스 엘다크젠이 ‘202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WPA)’ 크리에이티브 오픈 카테고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SWPA는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후원하는 세계 최대 사진 대회 중 하나다.

    엘다크젠은 이 대회에 젊은 여성과 노년의 여성 모습이 담긴 흑백 이미지 작품인 ‘전기공(The Electrician)’을 출품했다. 제목이 붙은 이 이미지 속 노년의 여성은 젊은 여성 뒤에서 어깨를 붙잡고 어딘가 응시하는 모습을 담았다. 작가는 해당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히자 그제야 AI로 만든 사진임을 밝히면서 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SWPA 등 사진전이 AI 이미지 출품에 준비되어 있는지 알아보고자 작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엘다크젠은 “사진의 영역은 AI 이미지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은가? 아니면 (내 수상은) 실수였을까?”라고 반문하면서 “내가 이 수상을 거부함으로써 논쟁이 더 가속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AI 이미지와 사진은 이런 시상식에서 서로 경쟁해서는 안 된다. 둘은 서로 다른 실체다. AI는 사진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상을 받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WPO 대변인은 “그가 수상을 거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우리는 그와의 활동을 중단하고 그를 이번 대회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가디안은 이번 소식을 전하며 AI 등 기술이 인간의 경험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히기 직전이라는 종말적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라 진단했다.

  • 메타리즘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