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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투자… "글로벌 톱3 목표"

기사입력 2023.04.11 22:56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에서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회사 및 협력사 임직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로 전기차 산업 고도화 등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은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2030년 364만대로 계획하는 등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소비자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은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이들 공장 내 산업용 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채워지게 되며, 설비 국산화율은 99%에 달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핵심 부품 및 선행 기술의 개발, 연구 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R&D)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의 기술 개발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다양화, 배터리와 동력계 시스템 고도화, 완충 시 주행거리 증대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올 상반기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 EV Charging device & service Quality Verification)를 설립해 표준화 평가체계를 구축,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 지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는 국내 최초다. 약 9만9000㎡(약 3만평) 부지에 1조원을 투자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연산 능력은 양산 시점에 10만대, 향후 최대 15만대로 잡고 있다.

    이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 기술을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공장을 표방한다.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기존 공장에도 들어가는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의 대량 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과 첨단 지능형 공장 기반 셀 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과정 중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 물질을 저감하는 건식부스도 운영한다. 자연채광 활용과 제조 공정 축소 등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공장 대비 약 20% 저감해 저탄소,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자동차 하부 도장 품질 검사 자동화, 유리·엠블럼·로고 등 부품 장착 자동화, 실시간 자동 측정 품질 데이터 분석을 통한 차체 실시간 자율 보정 장착 등 혁신 기술이 적용된다.

    중량물 작업이나 사람이 위를 보면서 작업하는 공정에 자동화를 추진하고, 공장 상부의 개방감을 높인다. 여기에 저소음 설비로 인간 친화적인 공장을 추구한다.

    기아는 이 공장에서 2025년에 목적기반차(PBV) 최초 모델인 SW(프로젝트명)를 생산한다. 중형급 크기의 전기차로, 스케이트 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다. 이 모델은 성인 키에 달하는 높고 넓은 실내 공간과 뛰어난 적재성까지 갖춰 배송, 호출, 기업 간 거래(B2B) 등 각종 사업 수요에 대응한다.

    SW 이후에는 일반 물류, 이동식 사무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PBV를 비롯 소형 PBV, 자율주행 기술 접목 중형 로보 택시로 제품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대 부품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조2000억원 규모의 신(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협력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납품가에 원자재 가격을 연동해 인상분 약 3조4000억원을 지난해 지원했고, 공급망 안정화 기금에 1000억원을 출연해 2·3차 협력사를 돕고 있다.

    또한, 협력사 자금 유동성을 위해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마련, 친환경차 부품 개방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에 시중 금리보다 저렴하게 경영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2·3차 협력사에는 대출이자 지원 펀드를 준비했다. 기존 운영 중이던 1000억원에 새롭게 1000억원을 더 투입했다.

    담보 부족이나 대출 한도 초과로 인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진행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250억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도 마련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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