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피커의 적절한 대처로 뇌경색 환자를 살린 사연이 공개됐다.

경북 구미시는 최근 홀로 거주하고 있는 이모(78)씨가 인공지능 스피커의 도움으로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 18분께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마비 증상이 나타나 집안에 설치돼 있던 AI 스피커에게 “아리야, 살려줘”라고 외쳤다. 

AI 스피커는 즉시 SOS 신호를 보내고, 연락 받은 119구급대원들이 신속하게 출동해 응급 이송을 진행했다. 이씨는 현재 뇌경색 진단을 받고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시는 작년 12월부터 고독사 예방을 위해 지역 취약계층 1인 가구 300명에게 AI스피커(IoT감지센서)를 설치해 인공지능 통합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통합돌봄 사업’은 홀로 사는 가구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렵고 건강이 나쁜 시민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하는 서비스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위급상황 시 돌봄 대상자를 구조하는 긴급호출 서비스다. 집안에서 다치거나 아플 때 “아리야 살려줘”라고 외치면 인공지능 스피커가 관제 센터를 호출한다. 관제센터는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구조대를 보내는 등 응급조치를 시행한다.

안진희 구미시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일을 통해 AI 기술이 생명을 구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대상자들에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AI 스피커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