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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이젠 AI 선생님이 알려준다”

기사입력 2023.04.10 16:43
렉스퍼, AI 영문법 관리시스템 베타 서비스로 오픈
학생 문법 수준 AI로 빠르게 진단해 맞춤형 교육 제공
  • 렉스퍼가 10일 AI 영문법 관리 시스템 ‘그래머 핍(Grammar PEEP)’을 베타 서비스로 출시했다. /렉스퍼
    ▲ 렉스퍼가 10일 AI 영문법 관리 시스템 ‘그래머 핍(Grammar PEEP)’을 베타 서비스로 출시했다. /렉스퍼

    학생들이 영문법 교육을 위해 인공지능(AI) 선생님이 출현했다. 학생들의 영문법 수준을 진단하고 이에 맞는 학습 방법을 제공한다. 학생마다 수준별 교육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어 수업 시간이 정해져 있는 학교나 학원에서도 일대일 맞춤 교육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교육 스타트업 ‘렉스퍼’는 10일 AI 영문법 관리 시스템 ‘그래머 핍(Grammar PEEP)’을 베타 서비스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AI로 학생들의 문법 수준을 파악하고 그 수준에 해당하는 과제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제각기 다른 학생들의 영문법 수준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일대일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법은 언어 활용에 있어 기초가 되는 사항이다. 하지만 영어 기초를 배우는 초등 교육에서는 문법에 대한 교육과 시험이 적다. 문법부터 배우게 되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실제로 초등학교에서는 문법을 3학년 때부터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고 이마저도 비중이 적은 편이다.

    문제는 중학교 과정에서 나타난다. 초등학교에서 강조되지 않았던 문법이 중학교 시험에서 높은 비중으로 나오는 탓이다. 이형종 렉스퍼 대표는 “초등학교 영어 교육에서는 금기시되는 문법 용어들이 중학교 때부터 갑자기 강조되기 시작한다”며 “실제로 많은 중학교에서는 영어 시험 문제 중 30% 이상을 문법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중학교 교사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최소 문법 수준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로 인해 교육 과정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학생들은 문법이라는 벽을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면서 영어에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렉스퍼가 출시한 그래머 핍은 학생마다 제각각인 영어 문법 수준을 AI로 평가하고 수준별 교육을 지원해 교사의 수준별 학습을 돕고. 학생들의 흥미와 실력을 모두 키울 수 있는 서비스다. 문법 교육을 지원하는 AI 보조 교사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는 교사들이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을 하기 위해선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개개인별로 파악하고, 이에 맞는 학습을 진행해야 했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렸고 학습 효율도 떨어졌다. 이 서비스는 학생들의 수준을 AI를 활용해 빠르게 평가하고 이와 관련된 과제를 생성해냄으로써 수준별 학습 효율을 높인다. 렉스퍼 관계자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교사들은 학생마다 제각각인 문법 실력에 곤란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정해진 수업 시간 안에 많은 질문과 수준별 교육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머 핍은 기본적인 학생 관리부터 문법 수준 예측, 다양한 문제 제공, 상세한 리포트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해 교사들의 학습을 지원해준다”고 설명했다.

  • Grammar PEEP은 AI 레벨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진단한 뒤 이에 맞는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렉스퍼
    ▲ Grammar PEEP은 AI 레벨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진단한 뒤 이에 맞는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렉스퍼

    렉스퍼는 영어문제 자동생성 AI 모델 ‘ATM(AI Test Maker)’을 개발한 회사다. 학교 시험이나 수능에 나오는 문제를 5초 남짓으로 만들어내는 AI 서비스다. 객관식, 주관식 시험에 나오는 문제 유형 중 실제 수능과 학교 내신의 핵심 유형들을 만들 수 있다. 렉스퍼는 지난해 ATM을 기반으로 비상교육과 초·중등 영어능력평가 시험 ‘VPEAT’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한 그래머 핍은 그 후속작으로 자체 개발·서비스하는 제품이다. 지금은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 출시했고, 이후 5월까지 중학생 대상으로 올해 말까진 고등학생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동광 광주교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교 입학생들이 가장 요구하는 영어학습내용이 문법으로 나타난 만큼, 초등영어 교육에서 문법 지도의 필요성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렉스퍼가 출시한 그래머 핍은 시의적절하고 유용한 학습 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석재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문법은 언어 이해와 사용의 뼈대가 되는 규칙”이라며 “문법이 어렵다는 잘못된 인식으로는 독해, 말하기, 듣기 등 영어 사용에 있어 어떤 부분도 실력이 발전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중요 이유는 의사소통이므로 문법 만을 위한 문법 학습은 지양해야 한다”며 “많은 이들이 렉스퍼의 AI 기술로 자신의 수준을 정확이 진단받고 의사소통을 위한 문법 교육을 해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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