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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2023’이 방문객 총 8만6천명, 거래액 규모만 1조원을 기록하며 성료했다. 아트바젤 홍콩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지만, 이번 행사 세일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홍콩은 아시아 미술 허브의 위상을 수성하게 됐다.
홍콩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의 미술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2 미술시장 규모 추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열린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의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오는 7월 일본 ‘도쿄 겐다이’와 9월 한국 ‘키아프’ 등 아시아에서 대형 아트페어가 앞다퉈 개최할 예정으로, 아시아 시장을 향한 글로벌 갤러리와 컬렉터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술과 사랑에 빠진 아시아 미술 컬렉터
아시아 시장이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아시아가 사랑하는 아티스트도 주목받고 있다. 아트프라이스의 <아트마켓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미술 시장은 40세 이하의 울트라 컨템포러리(Ultra-Contemporary) 아티스트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미술 시장에서는 현대 미술과 울트라 컨템포러리 아티스트가 홍콩 미술품 경매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할 만큼 놀라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실제 홍콩은 지난 2년간 런던을 제치고 이 분야에서 세계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
특히 샤라 휴즈(Shara Hughes), 로이 홀로웰(Loie Hollowell), 에이버리 싱어(Avery Singer), 루시 불(Lucy Bull) 등 미국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의 경우 이우환, 김환기, 이건용 등 한국 작가 선호도가 높고, 해외 작가로는 글로벌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게 미국의 샤라 휴즈, 에밀리 메이 스미스(Emily Mae Smith), 스페인 아티스트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 등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서울과 홍콩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아티스트 ‘샤라 휴즈’
서울과 홍콩 컬렉터가 사랑하는 아티스트를 살펴보면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바로 서울과 홍콩 두 곳 모두에서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린 샤라 휴즈다. 샤라 휴즈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1981년생 작가로, 2017년 휘트니 비엔날레에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
휘트니 비엔날레는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미술계 행사이며, 샤라 휴즈는 2017년 휘트니 비엔날레에 개성 넘치는 풍경화를 선보이며 인정받았다. 이후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 중 하나로 떠오른 샤라 휴즈는 상상력을 그대로 구현한듯한 추상적인 패턴과 화려한 색채의 풍경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등 글로벌 경매에서 추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판매되며 이목을 끌었고, 최근 국내 경매에서도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당분간 아시아 미술 컬렉터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 자리를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홍콩 미술 경매 시장에서 크게 재평가 받은 '로이 홀로웰'
로이 홀로웰은 1983년생으로 2016년 뉴욕서 연 첫 개인전 이후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홍콩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그의 작품 'Lick Lick in Orange and Blue'(2015)는 2019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37,500달러에 낙찰된 뒤 이후 2022년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963,500달러에 판매되며 크게 재평가 받기도 했다. -
기하학적인 추상화로 눈길을 끈 로이 홀로웰은 2018년 파블로 피카소, 데이비드 호크니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관리하는 세계적인 화랑 페이스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페이스갤러리가 로이 홀로웰의 한국 첫 개인전 'Starting from 0'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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