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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주춤했던 ‘K-뷰티’ 시장 훈풍 분다…온오프라인 매출 회복세

기사입력 2023.04.07 15:59
  •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한동안 침체됐던 K-뷰티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증가되는 등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정상화되면서 K-뷰티 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뷰티업계는 모처럼 시장에 부는 훈풍을 반기며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작년 12%에서 올해 들어 73%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완화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덕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허브 PB 브랜드 ‘아이디얼러브’와 ‘래디언트서울’, 아이패밀리에스씨 ‘롬앤’/ 사진=각 사 제공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허브 PB 브랜드 ‘아이디얼러브’와 ‘래디언트서울’, 아이패밀리에스씨 ‘롬앤’/ 사진=각 사 제공

    이커머스에서도 K-드라마, K-팝 등 K-컬처의 인기를 등에 업고 K-뷰티 제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수출은 9.1억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건강식품 직구 플랫폼 아이허브는 한국 제품만을 모은 ‘K-뷰티’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3월 23일 기준 아이허브에 입점된 K-뷰티 관련 브랜드는 90개 이상, 제품 수는 1390개 이상이다. 이 중 코스알엑스의 ‘아크네 핌플 마스터 패치’ 제품이 전체 뷰티 카테고리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016년 10월 첫 판매 이후 전 세계 고객이 남긴 구매 후기만 누적 4만 3천개 이상으로 영미권, 중동,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이다.

    아이허브는 지난 2020년, 한국 뷰티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에 주목하고 K-뷰티에서 영감을 얻어 자체 제작한 PB브랜드 ‘아이디얼러브’와 ‘래디언트서울’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이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두 브랜드는 K-콘텐츠,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아이디얼러브’가 440%, ‘래디언트서울’이 180% 판매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이허브는 PB 제품을 포함한 K-뷰티 제품군을 지속 확대·강화하며 K-뷰티 제품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 재팬에서도 K-뷰티 제품군 매출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큐텐 재팬은 K-뷰티 관련 매출이 2022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뷰티 제품 판매량 기준 상위 100개 품목 가운데 한국 제품이 40개 이상 순위에 오를 만큼 K-뷰티 제품이 일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롬앤’은 일본 편의점 ‘로손’과 손잡고 현지 오프라인 채널 공략에 나섰다. 롬앤은 로손과 협업해 개발한 ‘앤드바이롬앤’을 오는 31일부터 전국 로손 편의점 약 1만2000개의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 베트남 소시올라 매장에 입점한 닥터지 제품들. /사진=닥터지 제공
    ▲ 베트남 소시올라 매장에 입점한 닥터지 제품들. /사진=닥터지 제공

    닥터지는 현지 맞춤형 제품 론칭과 마케팅 활동으로 일본과 베트남 뷰티 시장에서 선케어 제품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닥터지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주요 비결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서의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유통 플랫폼 다각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그룹 샤이니를 해외 전속모델로 기용하며, 본격적인 아시아 팬심 잡기에 나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M 매직쿠션 파운데이션(이하 M 매직쿠션)’의 일본 누적 판매량이 3000만개를 넘어서며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5년 9월 일본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일본에서만 매일 1만1046개씩 판매된 셈이다.

    ‘M 매직쿠션’은 쿠션 형태의 파운데이션이 생소했던 일본 시장에서 이른바 쿠션 혁명을 일으킨 제품이다. 2~3단계의 메이크업을 쿠션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간편함과 투명하고 얇게 발리면서도 뛰어난 커버력을 갖춘 미샤만의 기술력으로 2~30대 일본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 국내 주요 뷰티 브랜드에서도 모처럼 국내 뷰티 시장에 다시 찾아온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설화수는 작년 9월 블랙핑크의 로제를 모델로 기용하며 리브랜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기존의 한자 로고를 삭제하고 오렌지 색의 영문 로고를 새긴 새로운 외관의 ‘윤조에센스 6세대’를 출시하고 지난 13일에는 글로벌 배우 틸다 스윈튼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코로나 방역 완화로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회복되면서 K-뷰티 시장 역시 다시 한 번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글로벌 뷰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K-뷰티 제품은 앞으로도 글로벌 소비자의 큰 사랑을 받을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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