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몬드를 식전 간식으로 섭취하면,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도 뉴델리 소재의 포티스 C-독 병원 당뇨병, 대사질환 및 내분비과 센터(Fortis-C-DOC Center of Excellence for Diabetes, Metabolic Diseases, and Endocrinology)의 교수 겸 센터장인 아눕 미스라(Anoop Misra)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2건의 연구 결과, 아몬드를 식전 간식으로 꾸준히 섭취 시 전당뇨 단계에서 혈당 조절 능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연구 참가자들의 4분의 1(23.3%)의 혈당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연구진은 첫 번째 단계로 과체중 또는 비만한 인도인 성인남녀 60명을 3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는 아몬드 20g을 섭취하도록 하고 나머지 그룹은 아몬드를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그룹 모두 당일 경구포도당부하검사(OGTT, Oral Glucose Tolerance Testing)를 실시했다.
이후 연구진은 2주간의 준비 기간(Run-in period)을 거친 후 두 번째 단계로 참가자들에게 사흘간 연속으로 삼시 세끼(아침, 점심, 저녁) 전 아몬드 20g을 섭취하도록 한 후 혈당 지속 모니터링 시스템(CGMS,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을 이용해 공복에 아몬드를 섭취하는 프리로딩(Preloading)이 식사 후 혈당 조절에 어떠한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몬드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고혈당성 지표에 해당하는 혈당 수치와 혈청 인슐린, 글루카곤, C-펩타이드(OGTT 결과만 해당)가 아몬드를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후 혈당 수치 또한 18.05% 감소해 아몬드 섭취군의 혈당 반응 조절 능력이 향상되었음이 확인됐다.
또한, 연구진은 같은 조건으로 실험 참가자 두 그룹을 3개월 동안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가정용 혈당 측정계를 지급받아 혈당과 식단, 운동 내용을 기록했으며, 체중과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팔뚝 둘레, 신체 부위별 피부 두겹 피하지방 두께 지수, 체지방 추정치 등 신체의 다양한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아몬드를 간식으로 섭취한 실험군은 체중과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어깨와 엉덩이 부위의 피부 두겹 피하지방 두께가 유의미하게 줄어들 반면 악력은 늘어났다. 또한 공복 혈당, 식후 인슐린, 당화혈색소, 프로인슐린,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초저밀도지질단백 수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몸에 유익한 HDL 콜레스테롤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신진대사가 개선되면서 전체 실험 참가자의 4분의 1 (23.3%)에 해당하는 이들의 혈당 조절 능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됨이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스라 박사는 “본 연구는 건강을 위한 전략적이지만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식단의 일환으로 아몬드를 식사 전에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아몬드는 체중 관리뿐만 아니라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