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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챗GPT 등장으로, 최근 인공지능(AI)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다양한 산업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AI를 활용한 관련 기술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금융 시장에서는 AI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 정보나 투자 안내 등 일상 속에서 고객에게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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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손님 맞춤형 자산관리를 위한 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자산진단 및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아이웰스(AI Wealth)' 서비스를 시행한다.
아이웰스가 기존의 자산관리 서비스와 다른 가장 큰 차별점은 '초개인화'다. 하나은행 모든 손님의 과거 거래 이력을 분석하고 개별 손님의 투자 DNA를 도출해 각각 다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솔루션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단순히 상품별 계좌 명세를 조회하거나 비교군과의 금융정보 대조 등 흥미성 콘텐츠에 머물러 있었던 초기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탈피해 마치 전담 프라이빗 뱅커(PB)를 통해 관리를 받는 것처럼 정교한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이용 중 앱을 통해 PB 등의 상담 직원과 연결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김영훈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은 "아이웰스는 모바일이나 일반 영업점을 통해 누구나 쉽게 PB 수준의 자산관리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라며, "이제까지 나온 어떤 자산관리 서비스보다도 차별화된 정교한 자산 진단과 투자 솔루션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신한 쏠(SOL) 이용 고객을 위해 'AI 음성뱅킹'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하기도 했다. 업무 내용 음성 지시를 통해 메뉴 이동, 거래내역 조회, 계좌 이체, 대출 상품 안내, 다빈도 질문에 대한 설명 등 450여 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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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일상적인 언어로 자연스럽게 얘기하면 업무처리에 해당하는 서비스·기능을 찾아 자동 실행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챗봇·전화상담 2천만 건 중 유효데이터 8만 건을 분리하고 고객 사용 단어들의 분석 데이터를 탑재한 '자연어 이해 시스템'이 기반이다.
음성·터치·키패드 등 여러 가지 대화 양식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모달 인터페이스(Multi-Modal Interface)'도 구현했다. 신한은행은 해당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대화형 AI로 구현하고 언제 어디서든 고객 필요에 맞게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은행(Invisible Bank)'의 핵심 채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월부터 '비정형 데이터 자산화 구축 사업에 본격 나섰다. 비정형 데이터를 AI 기술로 자산화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돕고, AI 기반 대화형 고객 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AI 기술을 활용해 비정형 데이터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은행의 비정형 데이터는 업무 매뉴얼, 상품 설명서 등 텍스트 형태로 이루어진 데이터로, 통상 기업 데이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중요도 또한 매우 높지만 데이터 형태의 불규칙성 때문에 활용이 크게 제한됐다.
우리은행 측은 "각종 정형·비정형 및 내외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개발해 고객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라며, "'비정형 데이터 자산화' 구축사업으로 차별화된 다양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