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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에 불기 시작한 제로 슈거, 저칼로리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제로 슈거, 저칼로리 제품이 봇물을 이루는 배경에는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로 슈거 제품은 설탕이 아닌 감미료를 첨가해 맛을 내 혈당과 칼로리 걱정을 덜어준다. 맛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음료를 고를 때만큼은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고유의 맛과 향은 그대로 즐기면서 몸까지 챙기는 선택인 셈이다. 제로 슈거 음료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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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에서 시작된 무가당 제품 경쟁은 주류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건강하게 마시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제로 슈거 소주’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라도 알코올이 가진 기본적인 열량 탓에 제로 칼로리 소주는 찾아볼 수 없다.
소주업계의 제로 슈거 경쟁 속에서 맥키스컴퍼니가 출시한 ‘선양’은 최근 소주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로 슈거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물론, 298kcal(360ml기준)로 국내 최저 칼로리 소주를 구현했다. 쌀과 보리의 증류원액을 블렌딩해 소주맛의 풍미를 높이고,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산소숙성촉진공법을 적용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소주 본연의 깔끔한 맛을 살렸다. ‘선양’이 제로 슈거에도 변함없는 술 맛을 자랑하며 맛있는 소주를 표방하는 이유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롯데칠성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이같은 인기에 ‘처음처럼 새로’는 640mL PET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가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포츠음료와 추억의 음료 역시 ‘제로 슈거’ 열풍에 뛰어들었다. 코카콜라사는 한층 더 칼로리를 낮춘 제로칼로리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했다. ‘파워에이드 제로’는 운동 중 손실되기 쉬운 수분을 칼로리와 당 부담 없이 보충할 수 있는 음료다.
인기 제품인 저칼로리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의 깔끔한 맛은 유지하고 칼로리와 당은 줄였기 때문에 스포츠 마니아들도 운동 후에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라벨은 기존의 블랙이 아닌 가볍고 시원한 이미지의 화이트로 변경됐다.
1982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추억의 음료 일화의 ‘맥콜’은 ‘맥콜 제로’로 재탄생했다. 보리추출액 10%, 비타민 3종을 넣어 기존 음료의 구수한 보리 맛과 영양은 유지하되 설탕 대신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의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당과 칼로리를 모두 낮췄다. 출시를 기념해 진행한 네이버 라이브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물량이 완판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인테이크의 ‘슈가로로’는 설탕의 맛을 그대로 구현해내는 독보적인 대체 당류 포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한 무설탕 저칼로리 제품이다. 제로 칼로리 과일 맛 탄산음료 ‘슈가로로 스파클링’을 비롯해 저칼로리 간식 ‘곤약젤리’, 무설탕 비타민 ‘구미’, 제로 칼로리 대체감미료 ‘제로슈가’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핑크빛 레몬에이드 ‘슈가로로 핑크 레몬에이드 제로’를 출시하며 대표 브랜드 ‘슈가로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이처럼 식지 않는 ‘제로 슈거’ 열풍에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음료·주류 업계는 앞으로도 ‘무가당’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