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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피플이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과정에서 불량 여부를 검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일본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AI 기판 불량 검사 장치 및 방법’에 관한 일본 특허를 등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PCB 등 자동화 생산 라인에서 불량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 비전 검사 기술이다. 일본에 앞서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주요 반도체 생산 국가에 특허로 등록시킨 바 있다.
라온피플은 이번 일본 특허 등록이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일본 PCB 업계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증설에 4조 원을 넘게 투자하는 등 반도체 패키지 기판 외 세라믹, 신규 전장 부품 등을 동시에 생산하는 자동화 설비를 확대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PCB 제조와 관련한 기술 및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어서다.
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등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로 하는 등 원만해지고 있는 한일관계도 기술 수출에 긍정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라온피플의 자회사인 라온메디는 의료관련 AI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공급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 만큼, AI 검사 기술 역시 일본 시장에 유연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라온피플 관계자는 “AI 비전검사 기술은 생산 공정의 자동화 라인에 탑재돼 검사자의 검수과 정이나 출하 전 추가 검사가 필요없다”며 “생산시간 단축은 물론 인건비 절감으로 원가율을 낮추고 높은 신뢰성에 따른 수율 향상으로 최적화된 생산설비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특허를 통해 반도체 및 PCB뿐만 아니라 2차전지, 디스플레이, 금속, 직물 등 검사 대상의 형태와 관계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AI 비전검사가 가능하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국, 대만,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