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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발생 많은 ‘식중독’, 빠른 회복을 위한 방법은?

기사입력 2023.04.03 10:57
  • 기온이 오르는 봄철에는 식중독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은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을 정점으로 9월까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식중독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수분과 영양 공급을 저해하여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소장·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장염’이 음식물 섭취로 인해 발생했을 경우, 장염이라는 명칭과 식중독을 혼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식중독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 복상,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다.  하지만 복통의 원인은 수없이 많아 통증 양상만으로는 식중독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서울대병원 박민선 교수는 “다른 질환과 식중독을 구별할 땐 통증 양상보다는 문제가 될 만한 음식을 섭취했거나, 구토·복통·설사가 거의 동시적으로 급속히 발생했다는 사실을 감별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과민성 대장으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은 배변 후 조금 편해지지만,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설사는 길게 지속되고 발열이 동반된다는 것도 대표적인 차이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한 상태여서 곧바로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장애로 인해 설사가 악화할 수 있다”며, “일차적 치료로서 구토·설사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보다 흡수가 더 빠르므로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후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설사가 심한 상태라도 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또한, 박 교수는 “설사한다고 무조건 굶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장에 위치한 장상피세포는 2~3일만 음식 공급을 하지 않으면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 공급이 적절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설사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토는 위장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반응이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므로 약제를 잘못 사용하면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져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다며,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고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통의 면역력과 체력을 가진 사람은 식중독에 걸려도 자연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약자는 식중독에 걸리면 꼭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자들은 식중독 이후 제대로 된 식사를 못 하고 미음·죽 등으로 대체하면서 근육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소화불량과 복통의 반복으로 이어지며, 심지어 호흡기 감염질환 등 다른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고령자는 식중독 이후 수액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하며, 처음 1~2끼만 미음·죽을 먹고 조금 회복됐을 때 일반식을 섭취하는 것이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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