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고발 다큐가 대세… 알 켈리, 플레이보이, 제프리 엡스타인 재조명한다

기사입력 2023.03.31 10:07
  • <나는 신이다>를 필두로 고발 다큐가 대세다. 지상파 방송사와 OTT가 손을 잡으면서 제작 기간과 비용 등에 구애받지 않지 않는 심층 다큐멘터리 제작이 가능하게 된 것. 다큐멘터리로서는 최초로 국내 넷플릭스 TV 시리즈 1위에 오르며 큰 파문을 불러왔지만, 과다한 노출에 따른 선정성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BS 배정훈 PD는 웨이브에서 <국가수사본부>를 제작한 데 이어 지상파에서 방송 불발됐던 고(故) 김성재 사망 사건을 OTT에서라도 공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해외에서는 정치‧사회, 예술‧문화 등 산업을 막론하고 고발 다큐가 꾸준히 제작돼 왔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사건을 고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임과 소명 의식을 갖고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켜 사회 전체의 변화를 가져오고자 한다. 2000년 초부터 고발 다큐를 지속해 선보여 온 에이앤이 코리아의 라이프타임 채널 담당자는 “고발 다큐가 ’사실 보도’의 영역에서 제작되는 만큼 자극적인 연출이 아니라 공익적 가치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입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B 황제, R.켈리의 두 얼굴(Surviving R.Kelly)


    라이프타임은 이달부터 대표적 고발 다큐를 모아 특별 방송할 예정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이다. 켈리의 추악한 민낯을 고발한 해당 다큐멘터리는 2019년 1월 방송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동 포르노물 혐의에 관한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묻힐 뻔했던 알 켈리의 만행이 다큐멘터리 방송을 기점으로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것.

  • 사진출처=에이앤이 코리아
    ▲ 사진출처=에이앤이 코리아

    피해자, 가족, 알 켈리 지지자, 재판에 참석한 기자 등 60여 명의 생생한 목소리와 증언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되자 불매 운동이 시작된 데 이어 법정 공방까지 시작되는 등 사회 전반으로 파장이 이어졌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알 켈리의 범죄를 고발하는 해시태그 #muterkelly가 쏟아지며 알 켈리를 강하게 질타하는 분위기로 들썩였다. 결국 2019년 7월, 아동 포르노 및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알 켈리는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추가로 지난 24일, 20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오늘(3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6주간 매주 금요일 방송된다.

    시크릿 오브 플레이보이(Secrets of Playboy)


    휴 헤프너의 전 여자친구 홀리 매디슨을 비롯해 플레이보이 맨션에 거주했던 플레이메이트, 그리고 플레이보이 홍보 담당자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휴 헤프너와 플레이보이를 낱낱이 파헤친다. 그중 한명인 재니퍼 새기노어는 “플레이보이 맨션의 그 화려한 이면에는 강간, 강제 마약 투약, 심지어 살인까지 자행되는 억압과 학대가 있었다”고 회고한다. 겉으로는 여성의 자유를 표방했지만, 실제는 권력을 거머쥔 남성이 여성을 유린하고 학대하는 곳이었던 것.

  • 사진출처=에이앤이 코리아
    ▲ 사진출처=에이앤이 코리아

    휴 헤프너가 사망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의 실체는 지금껏 돈과 권력 아래 비호받고 있다. 라이프타임은 해당 다큐를 통해 어떠한 권력이라는 미명 아래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취지에서 해당 다큐를 제작했다. 다음 달 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2주간 매주 토요일에 방송된다.

    제프리 엡스타인: 억만장자의 두 얼굴(Surviving Jeffrey Epstein)


    억만장자이자 희대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30년 이상 성매매 범죄를 저지른 추악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자 3명이 그가 어떻게 어린 여학생들을 유인해 조직적으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를 저질렀는지 밝힌다.

  • 사진출처=에이앤이 코리아
    ▲ 사진출처=에이앤이 코리아

    다큐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실체뿐만 아니라 그가 사망하고 피해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정의 구현을 위한 일에 힘쓰는 과정도 그린다.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은 물론, 빌 게이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등 정계, 금융계를 막론하고 주요 인사와 친분이 깊어 여파가 어디까지 일지 주목을 모으는 가운데 제이미 다이먼은 이달 제프리 엡스타인과 최소 두 건의 금융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법원 출석을 앞두고 있다. 지난 2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4주간 매주 목요일에 방송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