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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이전 미디어 시청, 아동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 미친다

기사입력 2023.03.30 09:11
  • 생후 24개월 이전 미디어 노출이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연구팀은 2013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발달행동치료센터에서 사회성 발달 지연으로 치료받은 96명과 대조군 101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노출시간, 시기, 형태를 양육자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두 그룹의 평균연령은 34~36개월이었으며, 남아가 여아보다 2.6배 많았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 사진 출처=픽사베이

    분석 결과 2세 이전에 미디어 시청 아동의 비율은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는 95.8%였고, 대조군에서는 59.4%였다. 평균 미디어 시청 시간을 분석한 결과, 2시간 이상 시청한 아동의 비율이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는 63.6%였고, 대조군에서는 18.8%였다.

    미디어 시청 시 보호자 동반 여부도 차이가 있었다. 아이 혼자 미디어를 시청한 비율은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는 77.1%, 대조군에서는 38.6%였다. 시청 프로그램의 유형에서도 영어교육과 동화 프로그램 등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한 비율이 사회성 발달 지연군보다 대조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아이에게 미디어를 시청하도록 한 이유로는 ‘아이 달래기’와 ‘부모의 우울·건강 문제·맞벌이’가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는 각각 26.5%와 55%였고, 대조군에서는 7.4%와 41.3%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2세 이전, 2시간 이상, 부모 없이 단독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은 사회성 발달의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며, 미디어 노출과 아동 신경 발달의 관련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2세 이전 미디어 노출에 대해서는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MRI를 이용한 관찰연구에서도 아동이 미디어에 노출되었을 때 인지과정을 자극하지 않고 주로 시각피질만 자극됐으며,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뇌 발달을 훨씬 더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급 국제저널인 ‘Global Pediatic Health’에 게재됐다.

    김성구 교수는 “최근 사회성 발달 지연과 관련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미디어 노출 증가와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어린 나이에 긴 시간 미디어에 노출되면 부모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이 줄게 되며 유아의 기억력, 주의력, 인지력의 한계와 미디어의 일방향성으로 인해 뇌 발달 민감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유아가 미디어를 시청하더라도 보호자와 함께 상호교류 속에 제한된 시간만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사회성 발달 지연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김 교수는 “진료 시에도 과다한 미디어 노출로 인한 사회성 발달 지연의 경우 미디어 중단 후에 빠른 호전을 보이는 경우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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