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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 93년 만에 레이스 복귀

기사입력 2023.03.24 16:55
  • 벤틀리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 벤틀리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벤틀리모터스의 전설적인 차량을 현대적으로 복원해 재생산하는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가 93년 만에 레이스에 복귀한다.

    벤틀리모터스는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프로토타입인 '카 제로(Car Zero)'가 올해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개최되는 레이스에 참가한다고 24일 밝혔다.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는 전설적인 클래식 벤틀리 레이스카 블로워를 현대적인 기술로 복원해 재생산하는 프로젝트로, 벤틀리의 비스포크 서비스를 책임지는 뮬리너에서 전담하고 있다.

    블로워는 벤틀리 4½리터 쿠페를 바탕으로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우승을 위해 개발된 레이스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벤틀리 클래식이자 벤틀리 헤리티지 콜렉션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무거운 대형 자연흡기 엔진 대신 4½리터 엔진에 수퍼차저를 장착해 강력한 퍼포먼스와 경량화를 동시에 실현한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모델로, 수퍼차저 과급기를 장착해 블로워라는 이름을 얻었다.

    블로워의 개발은 당대 최고의 드라이버이자 벤틀리 보이즈 중 한 명인 헨리 '팀' 버킨 경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버킨 경은 직접 블로워를 몰고 르망 24시 내구레이스를 비롯해 여러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했다. 총 5대의 블로워 레이스카가 제작됐다. 이 중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베이스가 된 모델은 1929년 제작돼 1930년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했던 블로워 팀 카 #2다.

  • 벤틀리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 벤틀리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는 뮬리너 장인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1920년대에 그려진 도면은 물론, 원본 차량의 부품을 전부 분해해 첨단 레이저 스캐너로 스캔한 3D 데이터에 따라 원형 그대로 재생산한다. 이렇게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는 데에 약 4만 시간이 소요됐다.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는 프로토타입을 제외하고 총 12대가 제작되며, 그중 8대는 이미 고객에게 인도됐다.

    블로워 팀 카 #2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한 지 93년이 지난 올해 블로워 카 제로는 그 사명을 이어받아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클래식 부문에서 우승을 목표로 달린다. 벤틀리 워크스 팀의 블로워 카 제로는 1920년대 오리지널 헤리티지 모델들과 더불어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를 인도받은 고객들도 함께 레이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영국 도닝턴 파크, 벨기에 스파 등지에서 레이스를 참가할 예정이다.

    블로워 카 제로는 레이스 데뷔에 앞서 레인라이트·윙 미러·견인 포인트·소화기·배터리 분리 스위치 장착 등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개조가 이뤄진 뒤 영국 굿우드 모터 서킷에서 실제 경주 수준의 가혹한 6시간 내구 테스트를 마쳤다. 380마일(약 611.5km)을 평균 시속 83마일(약 133.6km/h)로 질주해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완벽한 퍼포먼스와 내구성을 입증했다.

    벤틀리모터스는 지난해 영국 크루 본사에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클래식 모델 전시관 '헤리티지 개러지'를 개장하는 등 헤리티지 보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헤리티지 개러지에는 오리지널 블로워를 비롯해 벤틀리의 104년 역사 속 대표 모델로 이뤄진 헤리티지 콜렉션 차량들이 전시돼 있다. 크루의 헤리티지 부서에서는 지금까지 생산된 모든 벤틀리 차량을 위한 부품, 도면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해 과거의 영광을 넘어 현재까지도 살아 숨 쉬는 벤틀리의 헤리티지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폴 윌리엄스 뮬리너 기술 총괄은 "블로워 카 제로와 함께 레이스에 출전함으로써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성능과 정통성, 내구성을 입증하고, 고객들에게도 자신의 컨티뉴에이션 시리즈를 경주장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것"이라며, "이번 레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데이터들은 향후 제작될 새로운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개발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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