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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최근 2.3배 증가…합병증 증가 추세 주목

기사입력 2023.03.20 11:12
  •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당뇨병연합이 17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해 ‘소아·청소년 비만’ 문제의 사회적 관심과 법제화 추진을 촉구했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17년~2021) 영양결핍 및 비만 진료 현황 분석’에 따르면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2017년 2,241명에서 2021년 7,559명으로 증가해 17년 대비 2.3배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지난 10년간 10% 전후로 유지되다가 코로나 이후 15%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복부비만 유병률 또한 10년간 1.8배, 고혈당과 지질 이상 등의 관련 대사 지표 이상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당뇨병연합은 소아·청소년 시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고 각종 질병과 합병증의 유병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시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개인과 가정의 의지 문제로 치부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들이 지속적인 관리 및 치료를 통해 건강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비만의 경우 판정하는 정확한 기준은 확립돼 있지 않지만, 흔히 체질량지수(BMI)를 통해 비만 정도를 평가한다. 체질량 지수가 85~95 백분위 미만이면 과체중, 95 백분위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한다. 특히 소아비만은 지방조직 세포의 수가 증가하고 크기도 커져 피하층과 체조직에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 이미지 제공=대한비만학회
    ▲ 이미지 제공=대한비만학회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이사 홍용희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며 “집중적인 식사 치료, 운동치료와 행동치료를 시행해도 지속적인 체중증가와 비만 동반 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때 전문의에 의한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비만학회 대외협력정책이사 박정환 교수(한양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건강상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도 많이 동반된다. 저소득층 청소년에서 비만이나 2형 당뇨병이 보다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가족력, 유전, 사춘기 여부 등에 따라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소아∙청소년의 주어진 환경과 병력에 따라 맞춤 관리 및 접근이 필요하다”며 환자뿐 아니라 가정, 지역사회 내 학교에서의 단계별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은 “소아∙청소년 비만의 증가와 함께 국내 10대와 젊은 청년들의 2형 당뇨병이 급격히 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정책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을 해결하려는 제도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10대에 2형 당뇨병, 고혈압 등의 비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건강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평생 의료비 지출이 발생하므로 국가 의료비도 급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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