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문서 업무, ‘AI 부조종사’가 돕는다

기사입력 2023.03.17 16:07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에 GPT-4 기반 ‘코파일럿’ 탑재
  •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프로그램에 AI 비서를 탑재했다. /MS
    ▲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프로그램에 AI 비서를 탑재했다. /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피스 프로그램에 업무 부조종사(Copilot)를 합류시켰다. 미국 AI연구소가 개발한 GPT-4와 챗GPT 등의 기술을 적용한 ‘코파일럿’ 기술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에 적용했다.

    MS는 16일(현지시간) ‘AI와 함께하는 일의 미래’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며 차세대 AI 기술과 MS 오피스를 결합한 AI 업무도구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파워플랫폼 등 모든 업무용 도구에 코파일럿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코파일럿은 기장 옆에서 업무를 돕는 부조종사를 뜻한다. 이처럼 인간 옆에서 업무를 보조하는 AI 비서라는 의미를 담았다.

    MS에 따르면, 코파일럿은 GPT-4를 비롯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능을 마이크로소프트365와 그래프 등 비즈니스 데이터와 결합하기 위해 만든 자연어처리(NLP) 엔진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365에 내장된 챗GPT 성능을 상회한다. MS는 블로그를 통해 “코파일럿은 특정 비즈니스 콘텐츠를 사용해 생성, 요약, 분석, 공동 작업, 자동화 등을 할 수 있다”며 “새로운 도메인과 프로세서에 대해 지속적으로 학습하면서 훨씬 더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AI는 오피스 작업을 하는 사용자의 실질적인 업무를 돕는다. 워드의 경우 코파일럿이 이용자를 위해 문서를 작성·편집·요약·창작한다. 방대한 문서를 주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줘’라고 지시하면 문서의 핵심 내용을 몇 문단으로 압축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글을 쓰고 편집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워드 작업을 지원하는 코파일럿 예시. /MS
    ▲ 워드 작업을 지원하는 코파일럿 예시. /MS

    파워포인트도 마찬가지다. 간단한 명령만 하면 이용자의 아이디어를 즉시 완성된 파워포인트(PPT) 문서로 만들어준다. 워드 등에서 만든 문서를 제공하면 음성과 이미지가 추가된 파워포인트 문서로 바꿔준다. 몇 장짜리 문서로 만들어야 하는 지도 지시할 수 있다. 엑셀의 경우 코파일럿을 활용해 엑셀 문서의 핵심 내용 추출, 추세 파악, 데이터 시각화 등을 단 몇 초 만에 만들어낸다. 자연어로 수식과 데이터셋에 대한 질문도 할 수 있다. 데이터 간 상관관계를 밝히고 가상 시나리오를 제안할 뿐 아니라 질문에 기반한 새로운 수식을 만드는 등 똑똑한 비서 역할도 한다.

    MS는 이날 행사에서 코파일럿을 고도화하기 위해 고객 업무 데이터를 수집·활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격과 라이선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모델 확장에 따라 개선에 필요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지금은 소규모 고객 그룹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우리는 컴퓨팅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산성 증대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용 코파일럿은 사람들에게 더 큰 자율성을 부여하고, 가장 보편적인 인터페이스인 자연어로 기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