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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챙기면서 즐거움을 찾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로음료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제로음료 시장 규모는 903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에 이른다. 2016년 903억원에서 5년 만에 2.4배 이상 커졌다. 이러한 성장세에 유통업계는 설탕을 뺀 음료, 소주, 소스 등을 다양한 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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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2006년 국내에서 제로 칼로리 및 제로 슈거 제품인 ‘코카콜라 제로’를 출시하며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을 열었다. 코카콜라 오리지널의 짜릿함을 칼로리 부담 없이 맛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스포츠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는 칼로리를 낮춘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하며 저칼로리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파워에이드 제로’는 운동 중 손실되기 쉬운 수분을 칼로리 부담 없이 보충할 수 있는 음료다. 저칼로리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의 깔끔한 맛은 유지하고 칼로리는 더 줄였다.
앞서 지난 2월에 제로 칼로리 환타 ‘제로 포도향’을 선보였다. ‘환타 포도향’ 고유의 상큼함과 톡톡 튀는 탄산의 상쾌함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패키지 상단에는 ‘제로’가 볼드체로 강조된 ‘제로 슈거’ 글자를 삽입해 가독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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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 제로’는 기존 밀키스에 열량을 뺀 제품이다. 밀키스 고유의 부드러운 우유 풍미와 탄산의 청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특유의 깔끔한 뒷맛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2월 제로 칼로리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제로 청포도석류향’을 출시했다. 칼로리 부담을 줄이고 주요 소비층인 젊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높은 탄산 함량으로 짜릿한 청량감을 더했다. 탐스제로 청포도석류향은 청포도향과 석류향을 혼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과 향의 과일향 탄산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커피&티 전문기업 쟈뎅은 크라운제과 ‘새콤달콤’과 협업해 페트 타입의 ‘새콤달콤 스파클링 제로’와 파우치 타입의 ‘새콤달콤 에이드’로, 새콤달콤의 인기 제품을 음료로 구현했다. ‘새콤달콤 스파클링 제로’는 새콤달콤의 상큼함과 톡 쏘는 탄산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스파클링 음료로, 설탕이 함유돼 있지 않아 칼로리를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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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도 제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롯데칠성은 가정에서 인기가 높은 640㎖ 페트 제품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1월 당류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콘셉트의 진로를 리뉴얼 출시하고, 지난 2월 진로 핑크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99년 기업 하이트진로의 오랜 양조 기술로 진로 본연의 맛을 유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한층 강화했다.
새롭게 리뉴얼한 ‘제로슈거 진로’의 핑크 에디션을 지난 달 유흥 시장에 먼저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가정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채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진로 핑크 에디션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유흥 시장 내 핑크 에디션 비중도 늘렸다. 여세를 몰아 하이트진로는 진로 마케팅 활동 강화에 나섰다. 지난 1월 오픈한 굿즈 팝업스토어 ‘두껍상회’를 2주 연장해 오는 19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맥키스컴퍼니도 국내 최저 도수(14.9도), 최저 칼로리(298㎉/360㎖), 제로 슈가 소주 ‘선양’을 출시하며 유통을 본격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세종을 중심으로 주요 상권의 업소에 빠르게 입점 중이다. 대형마트와 주요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점차 유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