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럭셔리 SUV 끝판왕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기사입력 2023.03.10 11:04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지난해 8월 국내 출시한 '레인지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는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이 모델은 모던 럭셔리 디자인, 혁신적인 테크놀로지와 최신 편의 사양을 집약해 럭셔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국내에는 오토바이오그래피 총 5개 트림으로 판매한다. 스탠다드 휠베이스는 5인승이며, 롱 휠베이스는 5인승과 7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7인승 모델은 레인지로버 최초다.

    레인지로버는 1970년 세계 최초로 럭셔리 SUV의 콘셉트를 제시하며 등장한 후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품격과 가치를 대변해온 역사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랜드로버 특유의 온로드 및 오프로드 주행 능력은 물론,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최고급 소재를 대거 적용한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외관은 레인지로버의 트레이드마크인 프로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특유의 모던함, 우아함, 정교함을 완성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세대 변화에도 변함없이 지켜온 특징적인 세 개의 라인인 낮아지는 루프 라인, 강한 웨이스트라인 그리고 리어에서 솟아오르는 씰 라인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트레이드마크는 특색 있는 짧은 프론트 오버행, 실용적인 분할형 테일게이트로 완성된 새로운 디자인의 보트 테일 리어와 결합돼 강력한 존재감과 독보적인 우아함을 선사한다.

    이음새와 경계도 최소화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셔트 라인은 얼마나 세심하게 디테일에 집중했는지 보여준다. 측면부는 히든 웨이스트 피니셔를 적용해 도어와 유리를 매끈하게 연결했으며, 레인지로버 고유의 시그니처 사이드 그래픽은 도어와 하나의 표면으로 완벽하게 이어진다. 플러시 글레이징 및 히든-언틸-릿 라이팅 기술은 마치 하나의 고체를 조각해 차량을 완성한 것 같은 일체감을 준다.

    빔 범위가 최대 500m에 달하는 고화질 디지털 LED 헤드라이트도 기본 장착했다. 시그니처 주간주행등(DRL), 다이내믹 방향 지시등, 어댑티브 프론트 라이팅 및 이미지 투영 기술 등이 함께 적용돼 가장 진보적인 헤드라이트 기술을 선보인다. 각 헤드라이트 내부에는 120만개의 개별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마이크로 미러 장치(DMDs)가 적용돼 차량 경로에 있는 최대 16개의 물체를 인식, 그림자를 생성시킨다. 이를 통해 운전자를 위한 최적의 라이팅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도로 사용자의 눈부심을 방지해 야간 주행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후면부에는 세계 최초로 히든-언틸-릿 테일라이트가 적용됐다. 랜드로버의 모더니즘 디자인 철학에 맞춰 특별히 개발된 이 테일라이트는 작동 시 선명한 빨간색 LED가 켜지지만 작동하지 않을 때는 후면에 글로스 블랙 그래픽의 모습으로 유지된다.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실내는 럭셔리 SUV답게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대시보드 중앙에 적용된 역대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큰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터치스크린은 미니멀한 프레임 디자인으로 실내의 조형적 가벼움을 구현했다. 센터패시아의 주요 제어 장치는 명확한 층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배치가 직관적이고 정교하다. 센터 콘솔의 결이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우드 피니셔에는 메탈 소재를 아주 얇게 상감한 마이크로 메탈 인레이가 최초로 도입돼 기술적 정교함을 보여준다.

    스크린은 해상도와 터치 반응 속도가 뛰어나다. 공조 장치 및 드라이브 모드 조작을 위한 버튼은 터치식이라 조작이 편리하다. 디지털 계기판은 여러 주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인성도 뛰어나다. 또한, 다채롭게 구성으로 바꿀 수 있다. 수평 디자인을 적용해 안정감을 주는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좋다. 버튼들은 주요 기능으로만 구성해 운전 중에도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는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최신 LTE 모뎀 2개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Am 프로세서를 탑재해 고성능 스마트폰 수준 반응 속도를 제공한다. 티맵모빌리티의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해 별도 스마트폰 연결 없이 티맵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랜드로버의 최신 전기차 아키텍처(EVA 2.0)는 차세대 연결성을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차량에 2개의 eSIM을 탑재해 70개 이상의 전자 모듈에 대한 SOTA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중에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1600W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4개의 메인 헤드레스트에 장착한 60mm의 스피커와 더해져 콘서트홀과 같은 풍부한 사운드 경험을 선사한다. 실내 공기 정화 프로 시스템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감소 효과가 입증된 나노이(nanoeTM) X 기술과 더불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신선한 공기를 선택적으로 유입시키는 이산화탄소 관리 시스템 및 PM2.5 필터 등을 탑재해 한층 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차제는 전장 5252mm, 전폭 2003mm, 전고 1870mm, 휠베이스 3197mm(7인승 기준) 크기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전장 5380mm, 전폭 2060mm, 전고 1945mm, 휠베이스 3071mm)과 비교하면 전장·전폭·전고는 작고 휠베이스는 126mm 크다.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다양하게 시트도 폴딩돼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7인승 기준)은 기본 312리터, 3열을 접으면 1061리터, 2열까지 접으면 2601리터로 쓸 수 있다.

    고급스러운 이그제큐티브 클래스 시트를 적용한 2열은 4인승 좌석의 편안함과 5인승 좌석의 다목적성을 모두 제공한다. 2열의 중앙에 위치한 암레스트에 장착된 8인치 뒷좌석 터치스크린 컨트롤러는 완벽한 시트 포지션을 위해 보다 빠르고 직관적인 제어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한다.

    레인지로버 최초로 도입된 7인승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75mm 더 길어진 휠베이스를 제공한다. 3열은 앞좌석 대비 41mm 더 높게 설계한 스타디움 시트 스타일로 개방감과 가시성을 뛰어나다. 864mm에 이르는 레그룸으로 탑승객의 여정을 더욱 편안하게 완성한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1970년부터 적용돼 온 분할형 테일게이트를 업그레이드해 탑승객에게 차별화된 럭셔리 경험을 선사한다. 7인승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새로운 테일게이트 이벤트 스위트는 추가 라이팅 및 오디오 기능, 맞춤형 쿠션 등을 장착해 야외에서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 / 성열휘 기자

    시승 모델인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 휠베이스(7인승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4.4리터 V8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8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이다. 복합 연비는 6.8km/ℓ(도심: 5.6km/ℓ, 고속도로: 9.0km/ℓ)이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처음으로 탑재된 올 휠 스티어링 기능은 탁 트인 도로는 물론이고 도심의 좁은 도로에서도 평온한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로 작동되는 리어 액슬은 최대 7.3도의 조향각을 제공하고 저속과 고속에서 한층 강화된 안정성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랜드로버 최초로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도 탑재됐다. 액티브 48V 전자식 롤 컨트롤 시스템은 유압 방식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최대토크 1400Nm의 안티 롤 바를 통해 차체 움직임을 제어한다.

    시속 60~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2760kg에 달하는 거구지만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볍게 밀어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최신 에어 서스펜션은 트윈 밸브 댐퍼가 탑재된 에어 스프링 볼륨으로 구성되며 랜드로버가 개발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컨트롤 소프트웨어로 제어된다. 4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한 서스펜션은 승하차 시 차체를 50mm 낮추고 고속 주행 시에는 16mm를 낮춰 효율을 높였다.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기본 75mm에 추가로 60mm를 높여 어떠한 지형 상황에서도 최적화된 지상고를 제공한다.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특히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날카로워지고, 속도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은 만족스럽다. 제동 감각은 자연스럽고, 급제동 때에는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고속에서도 플래그십에 걸맞은 안락함과 편안함은 항시 유지한다.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눈에 띈다. 긴급 제동 보조 장치(AEB), 차선 유지 어시스트,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탑승자 프로텍션 어시스트를 탑재한 후방 충돌 방지 모니터링,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스티어링 어시스트 등이 탑재됐다. 이를 활용하면 알아서 차선 안에서 설정한 속도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해 특히 장거리 여행 시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9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437만원이며, 롱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100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047만원, 7인승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537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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