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손상 없이 박리성 골 연골 병변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됐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형년 교수팀은 발목 염좌 및 골절로 연골과 연골 아래 뼈가 떨어져 발생하는 박리성 골 연골 병변 치료를 위한 최소침습 골 연골 고정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박리성 골 연골 병변은 발목 염좌 및 골절로 인한 연골과 연골 아래 뼈가 박리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소아청소년기에는 발목 주변으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외상 없이도 발병하며, 젊은 연령대일수록 활동량이 많아 발생률이 높다. 

해당 질환은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떨어져 나간 연골 뼛조각이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조각이 점점 늘어나 수술에 제한받을 수 있어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하지만 기존 수술법은 절개 부위가 크고 본인의 무릎 연골을 떼어 이식해 염증 및 통증 부담이 컸다.

이에 김형년 교수팀은 박리된 발목 골 연골의 상태가 양호한 경우 재생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최소침습 골 연골 고정술을 개발했다. 환자 본인의 박리된 골 연골을 제거하지 않고 고정하여 붙여주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법은 발목 피부 2~3cm 절개만으로 시행이 가능하고, 무릎 연골을 채취할 필요가 없다. 복숭아뼈의 절골술 없이 본인의 발목 골 연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후유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또한, 나이가 어릴수록 떨어져 나간 연골 뼈의 상태가 양호하고, 성장판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수술을 할 수 있어 연령대가 낮을수록 수술 치료의 효과가 크다.

최소침습 골 연골 고정술은 정형외과 국제학술지인 미국스포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인용지수 7.010)에 발표됐으며, 수술 후 우수한 연골의 상태를 MRI와 관절경 검사로 확인한 결과는 자연과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이자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인용지수 4.997)에 발표됐다.

김형년 교수는 “발목에 발생한 박리성 골 연골 병변은 크기가 크고 연골과 연골 아래 뼈의 상태가 양호한 경우 이를 제거한 후 미세절골술이나 자가 골 연골 이식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본인의 골 연골을 살릴 수 있는 고정술로 치유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골술 없이 최소절개로 시행하는 최소침습 골 연골 고정술이 최고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