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9억 원 이하라면 소득과 상관없이 최대 5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금액이 출시 한 달 만에 17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출시 이후 한 달이 된 2월 28일을 기준으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 수 7.7만 명, 금액은 약 17.5조 원이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신청자금 용도는 기존대출 상환이 5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신규주택 구입은 37.2%, 임차보증금 반환은 7.9%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부합산 연 소득 1억 원 이하·주택가격 6억 원 이하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우대형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는 4.9만 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63.3%를 차지했다. 저소득청년·신혼부부·장애인·다자녀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우대금리 신청자는 1.1만 명으로 14.8%를 차지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수도권 69.8%, 지방(비수도권) 30.2%의 비중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에 비해, 특례보금자리론 신청금액은 수도권 62.4%, 지방 37.6%로, 지방 거주자의 신청금액 비중이 시중은행 공급대비 약 7%p 이상 높게 나타났다.

HF공사 측은 "기존 대출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것 이외에도 부동산 경기상황 등으로 주택구입을 망설이거나 전세값 하락에 따라 전세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특례보금자리론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