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

“국내 의료계엔 데이터 연결고리 필요… ‘테크브릿지’ 되겠다”

기사입력 2023.03.03 16:04
카카오헬스케어, 2일 기자간담회 통해 ‘디지털 의료 지원군’ 비전 제시
  • 카카오헬스케어는 연합학습 등을 통해 데이터 반출 없는 안전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
    ▲ 카카오헬스케어는 연합학습 등을 통해 데이터 반출 없는 안전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가 ‘디지털 의료’ 지원군을 자청했다.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병원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 기업으로서 현재 사용이 어렵다고 평가되는 의료데이터의 활용 방법을 찾아 국내 디지털 의료의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의료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거나 신약 후보군 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정보 불균형, 데이터 사이즈 부족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술 기업으로서 이 문제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데이터 표준화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감한 의료데이터, 병원 반출 없이 사용 가능

    황 대표의 말처럼 의료데이터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환자 개인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등의 기술로 분석해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와 정밀 의료가 가능해서다. 일례로 AI로 환자 개인에게 발병할 수 있는 위험 질병을 예측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 컨설팅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의료데이터는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병원마다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이를 연동해 사용할 수 없고, 의료데이터가 민감한 개인 데이터인 까닭에 한곳에 보관해 작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문제를 ‘연합학습’으로 풀었다. 2021년 구글이 발표한 이 학습 방법은 모든 데이터를 서버로 모아 AI를 학습시키는 기존 방법과 달리, 사용자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모델을 강화하고 이 모델을 한곳에 모아 더 정교하게 만든 후 재배포하는 학습 방법이다. 각 기기에서 AI 학습을 하므로 개인 데이터를 이동시키거나 노출할 필요가 없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방식을 의료 분야에 응용했다. 필요한 알고리듬을 각 병원에 보내 자체적으로 학습을 한 후 그 결괏값만 받기로 했다. 병원에서의 데이터 반출 문제를 없애 보안 문제를 줄이고, 각기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공통된 항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황 대표는 “데이터 반출이 없으므로 병원의 데이터 보안 문제는 기존 내부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식과 별반 차이가 없어졌다”며 “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분기 내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트너인 의료기관, 연구기관, AI 기업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공유와 활용을 지원하는 ‘테크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트너인 의료기관, 연구기관, AI 기업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공유와 활용을 지원하는 ‘테크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민감한 의료데이터, 병원 반출 없이 사용 가능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날 발표에서 각 병원이 연합학습을 통해 보내준 자료를 다시 병원과 연구기관,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적 교가, 이른바 ‘테크 브릿지’ 역할을 자처했다. 1차 교가 대상은 우선적으로 대형병원을 타겟팅했다. 황 대표는 “1차 의료기관 등 많은 데이터를 다 보면 좋겠지만, 우선 상급 종합병원과의 협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수요처 등에서는 15곳의 대형병원의 데이터만 있으면 전반적인 의료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들 데이터만 있어도 서비스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단기적으론 병원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임상 연구 활성화, 의료 질 개선, 의료 기술 혁신 등 다양한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 대표는 “대형병원의 경우 1년에 100억 원 이상의 IT 예산을 사용한다”면서 “병원 입장에선 상당한 큰돈인데 인력과 데이터 문제 등으로 빠르게 성과가 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은 최근 디지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 연구기관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술 기업으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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