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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신대체요법 필요한 중증 급성 콩팥 손상, 전문의 조기 자문이 생존율 높인다

기사입력 2023.03.03 15:12
  • 중증 급성 콩팥 손상 환자가 지속신대체요법 치료 전후로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 시작 및 유지 관련 자문받으면 생존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신대체요법(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CRRT)은 24시간 연속으로 혈액 내 수분 및 노폐물 제거, 전해질 보정 등을 시행하는 체외 혈액정화요법이다. 콩팥이 전혀 기능을 못 하는 중증 급성 콩팥 손상환자의 경우 CRRT를 받아야 하지만, 예후가 매우 불량해 세심한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

    이에 서울대병원 한승석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중증 급성 콩팥 손상으로 지속신대체요법을 시행 받은 2,39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 여부와 환자 생존율과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Consultation group) 및 비자문(No consultation group) 그룹의 생존 곡선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Consultation group) 및 비자문(No consultation group) 그룹의 생존 곡선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급성 콩팥 손상으로 CRRT를 받은 2,397명의 환자를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 그룹(2153명, 89.8%) ▲비자문 그룹(244명, 10.2%)으로 분류했다. 자문 그룹은 환자 상태에 따라 CRRT의 용량, 혈액 속도, 초여과량, 투석액 종류, 혈관 접근 경로, 항응고제, 투석막 교체 시기, 전해질 교정 등에 대해 신장내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고 CRRT를 시작 및 유지했다. 반면, 비자문 그룹은 별다른 자문 없이 CRRT를 시작 및 유지했다.

    CRRT 시작 후 30일째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자문 그룹(64.1%)이 비자문 그룹(86.1%)에 비해 낮았다. 특히 환자 상태 변수(연령, 성별, 체중 등)와 치료 관련 변수(CRRT 표적 용량, 혈류 속도, 카테터 유형 등)를 보정했을 때, 위험비를 기준으로 자문 그룹의 사망률은 비자문 그룹보다 50% 이상 감소해 자문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신장내과 전문의 조기 자문(Early Consultation) 및 지연 자문(Late Consultation), 비자문(No consultation) 그룹의 생존 곡선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신장내과 전문의 조기 자문(Early Consultation) 및 지연 자문(Late Consultation), 비자문(No consultation) 그룹의 생존 곡선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또한 연구팀은 전문의 자문이 이루어진 시기에 따라 전체 표본의 자문 시간 중앙값(10시간)을 기준으로 조기 자문 그룹과 지연 자문 그룹으로 환자를 분류해 비교했다. 그 결과, CRRT 시행 후 조기 자문 그룹이 지연 자문 그룹보다 사망률이 약 5%가량 낮았다. 이는 조기에 자문을 받을수록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CRRT 시작 후 환자의 생존 이점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중증 급성 콩팥 손상 환자가 최적의 CRRT 시행을 통해 생존율을 높이고 CRRT 관련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에 신장내과 전문의와의 상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는 “중증 급성 콩팥 손상 환자에서 CRRT가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이라며 “최적의 진행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CRRT 전후로 늦지 않게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자문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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