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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이 올해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앱 광고 솔루션 기업 아이언소스는 2023년 마케팅 트렌드로 ‘숏폼’을 선정하는 등 숏폼이 산업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킬링 타임용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각 산업군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뷰,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등 이커머스 산업 전반에서 숏폼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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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장이 글자에서 영상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숏폼’ 형식의 영상 리뷰를 통해 새로운 이커머스 문화를 이끄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국내 인공지능(AI) 챗봇 기반 리뷰 마케팅 솔루션 브이리뷰는 자체 특허 기술인 AI챗봇이 실구매자의 동영상·포토·텍스트 리뷰를 수집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자동 업로드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이리뷰는 일반 텍스트 및 이미지 리뷰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제품의 사용감, 기능 및 효과, 보정하지 않은 생생한 색감 등을 영상 형식의 리뷰로 담아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실제 제품을 착용 후 완성된 스타일링부터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는 등 각자의 개성을 담은 숏폼 콘텐츠로 확장되며, 자체 마케팅 수단으로서 이커머스몰 운영에 기여하기도 한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오는 1분기에 브이리뷰 숏폼 영상 리뷰 기반으로 마케팅 소재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 ‘AMP(Automated Marketing Platform)’를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난 해 론칭한 글로벌 숏폼 영상 후기 커머스 플랫폼 스프레이는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숏폼 기반의 리뷰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커머스 판도를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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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 마케팅으로 온라인 사업자의 비즈니스를 적극 지원하는 카페24의 행보가 주목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온라인 사업자들의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 숏폼-상품과 재미를 함께 제공하는 쇼핑 형태)'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해 9월 가장 트렌디한 쇼퍼테인먼트 마케팅 채널인 ‘틱톡’과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온라인 브랜드가 숏폼 마케팅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틱톡 채널’을 론칭했다. 숏폼 콘텐츠를 통해 쇼핑을 즐기는 이용자가 늘어나자 이들을 구매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틱톡 채널은 온라인 브랜드가 보유한 상품 정보 및 광고 설정값이 틱톡에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한다. 온라인 사업자는 클릭 몇 번만으로 다양한 상품을 원하는 만큼 영상 콘텐츠와 함께 쉽고 편리하게 노출하게 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에서 숏폼 형태의 라이브 콘텐츠를 새롭게 진행한 바 있다. 본 방송 전 10분 분량의 ‘맛보기 숏핑’을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빠르고 간략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숏폼과 뗄 수 없는 틱톡커(틱톡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에 직접 출연해 상품에 대한 실시간 문답을 주고받는 등 구매자 주목도를 높였다. 젊은 소비자들이 숏폼 영상을 즐겨 소비하는 만큼, 라이브커머스에도 이를 접목해 상품을 짧고 굵게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한 셈이다. 실제로 '맛보기 숏핑' 10분 분량의 콘텐츠를 통해 1천만 원 넘는 매출을 기록, 높은 판매 효율을 보인 브랜드사가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맛보기 숏핑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본방송에서 발생한 라이브 매출의 45% 가까이 달성한 사례도 나타나는 등 라이브커머스에서도 숏폼의 영향력을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 해 7월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선보였다. 콘텐츠 시청과 상품 구매를 연계한 비디오 플레이어를 개발, 숏폼 기반의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15초 단위의 숏폼 콘텐츠를 좌우로 넘기며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원하는 상품을 소개하는 구간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타임 스태프 기능도 추가했다. 시청 도중 연관 상품이 바로 노출되면 구매까지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