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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흉부외과 정우현 교수가 가장 대표적인 폐암 수술 후유증으로 꼽히는 ‘늑간신경통’이 없는 새로운 수술 기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고 27일 밝혔다.
폐암은 갈비뼈 사이(늑간)에 2~3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흉강경을 삽입하여 폐를 절제하는 ‘늑간 흉강경 수술’ 방식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척수로부터 갈라져 나온 늑간 신경(갈비뼈 사이 신경)이 있는 갈비뼈 사이를 절개해야 해 수술 후 신경 손상 및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이 단점이다.
늑간 신경이 손상되면, 숨을 쉴 때마다 찌릿하거나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을 평생 앓게 되는 ‘늑간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다. 숨을 깊게 쉬기 어렵고 신체 활동도 제한되는 이 통증은 폐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약 40%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 와 폐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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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 교수는 몸 안에서 자유롭게 회전하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술 로봇을 흉강경 대신 사용해 가장 아래쪽 늑골(갈비뼈) 밑에 절개창을 내고(subcostal route) 폐를 절제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을 고안해 시행했다. 각도와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기존 수술 기구의 한계를 극복한 해당 수술법은 지난 2년간 50여 건을 시행해 모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수술법은 미국흉부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저널 ‘JTCVS Techniques’에 게재됐다.
정우현 교수는 “본 수술법의 경우 늑간 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곳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관련된 신경통 및 후유증이 없다”며, “늑간 신경은 호흡근을 조절하는 역할도 해서 수술 후 폐 재활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