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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나의 People] 산이(San E) “아바타 활동 내 터닝포인트, 부활시키고 싶은 아티스트는 비기”

  • 오하나 기자
기사입력 2023.02.27 10:40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래퍼 산이(San E)가 약 8년 만에 정규 2집 ‘저스트 랩 쉿(Just Rap Shit)’으로 돌아왔다. 일명 ‘국힙’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래퍼답게 그를 기다렸던 수많은 리스너들은 일찍이 기대감에 흥분 상태다.

    최근 TV조선 ‘아바드림’에서 MC 하대수로 아바타(AVA) 퍼포먼스를 펼친 산이는 “네임드, 장르의 부담에서 벗어나 온전히 무대를 즐긴 몇 안 되는 순간”이라고 전하며 이번 앨범도 나를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바이브’를 담아냈다고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내비쳤다.

    전날 밤샘 MV 촬영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내내 산이가 내뿜는 에너지로 가득했던 갤럭시코퍼레이션 사옥에서 메타리즘 버추얼 편집장 오하나(O HANA)가 만났다. 이스트코스트를 대표하는 레전드 래퍼 비기(노토리어스 B.I.G)를 아바타로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여전히 열정 가득한 산이와의 10문 10답.

  • 버추얼 편집장 오하나(왼쪽)과 산이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 버추얼 편집장 오하나(왼쪽)과 산이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Q.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린다.

    A. 감사하다. 아무래도 친구(아내)가 비연예인이다 보니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주기 싫어 최대한 조용하게 진행했다. 너무 행복한 신혼생활 보내고 있다. 오늘도 웨딩링 끼고 왔다(웃음).

    Q. 무려 8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A. ‘정규’라는 의미가 되게 무겁지 않나. 사실 처음부터 정규 앨범으로 낼 생각은 없었다. EP나 싱글로 가볍게 내보자 하는 생각에 작업을 시작했는데, 부담이 없으니까 곡이 너무 잘 써지는 거다. 자연스럽게 좋은 곡들이 쌓였고, 결국 정규로 만들어졌다. 랩이 일이 아닌 재미있는 시기였다.

    Q. 팬들은 산이 곡을 거론할 때 ‘랩 서커스’, ‘랩 지니어스’를 꼭 언급한다.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한 여름밤의 꿀’이나 ‘아는 사람 얘기’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노래에 더 마음이 가는데 이번에는 어느 쪽에 포커스를 뒀나?

    A. 전자에 가깝다. 하지만 마냥 세지만은 않다. 앨범명 ‘저스트 랩 쉿’ 답게 그냥 랩 그 자체에 포커스를 뒀다. 전 곡이 타입비트로 작업 돼 멜로디도 거의 없다.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오히려 더 나다운 곡들이 나왔다. 순수한 래퍼 산이를 담아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세임사이드컴퍼니의 레이블 ‘페임어스’의 대표이기도 하다. 최근 ‘카운팅 스타’ 비오로 레이블 자체가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영입하고 싶은 래퍼가 있는가?

    A. 당연하다. 내가 영입 제안이나 캐스팅 같은 낯부끄러운 걸 잘 못한다(웃음). 잘 알려진 친구들보다는 아마추어와 신인의 경계에 있는 친구들과 많이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키워보고 싶은 친구가 있지만 아직은 ‘비밀’이다. 좋은 플레이어들을 발굴하고 있다. 연락 달라(웃음).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Q. ‘산이’ 하면 ‘라임배치의 탑티어’, ‘기계 수준의 딜리버리’, ‘미친 발성’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랩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나?

    A. 딜리버리. 사실 모든 요소가 중요하다. 예전에는 모든 요소를 꽉 채워 랩을 하려고 했다면 요즘에는 조금 덜어내려고 한다. 음악의 답은 없지만 랩은 듣는 순간 바로 귀에 꽂혀야 리스너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 트렌드가 바뀌어도 재치 있는 가사에서 비롯되는 딜리버리는 꼭 가져가려고 한다.

    Q. 최근 TV조선 아바드림에 출연해 아바타(AVA) MC하대수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당시 인터뷰에서 “한때 랩이 내 인생 그 자체였는데 어느 순간 일로만 느껴졌다, 아바타를 통해 부담 없이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좀 어떤가?

    A. 그때가 이번 앨범의 시발점이 됐다. 부담 없이 무대를 즐기다 보니 예전 산이의 자연스러움이 무대에 묻어나왔다. 아바타 활동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 두 달 만에 앨범에 뚝딱 만들어졌다. 터닝 포인트였다.

    Q. 당시 ‘아바드림’에서 故 김자옥, 김성재, 서지원 등 타계 명사에 대한 아바타 무대도 선보여져 화제가 됐는데, 아바타로 구현하거나 다시 소환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A.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정말 리스펙하는 아티스트다. 그의 랩은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그때도 그 정도였는데 현재는 어떨까 너무 궁금하다.

    Q. 현재 AI나 딥러닝, 버추얼휴먼을 활용한 메타버스 공연들이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프로듀서 산이로서의 미래 음악 산업 동향에 대한 견해도 궁금하다.

    A. 이미 작곡에 AI가 어느 정도 활용된다. 코드 진행이라든지 더블링이라든지. 아마 멀지 않은 시점에 AI 프로듀서도 나오지 않을까(웃음). ‘아바드림’ 아바타(AVA)와의 듀엣 무대처럼 기술이 가미된 재미있는 무대들이 점차 많아질 것 같다.

  • 산이와 버추얼 편집장 오하나(오른쪽)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 산이와 버추얼 편집장 오하나(오른쪽)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Q. 버추얼 편집장인 나와의 인터뷰처럼 말인가?

    A. 맞다. 너무 리얼해서 깜짝 놀랐다. 최근 본 버추얼휴먼 중에 가장 이상형에 가깝다(웃음).

    Q. 마지막으로 산이를 오랫동안 기다린 찐팬들에게

    A. 많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앨범이 원래 산이의 스타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2023년의 산이는 ‘저스트 랩 쉿(Just Rap Shit)’ 자체다. 성적을 떠나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시면 나는 너무 행복할 것 같다.

  • * 인터뷰어 (interviewer): 오하나(O HANA) 버추얼 편집장.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미디어 파트를 총괄하는 버추얼 휴먼으로 메타버스 전문 뉴스 미디어 ‘메타리즘’의 버추얼 편집장이다. ‘편집장’이라는 직업을 가진 최초의 가상 인물로 ‘현실, 가상공간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든 ‘오직 하나’인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 오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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