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밥상의 혁명]③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로봇이 서빙”…브이디컴퍼니, 외식업 매장 자동화 구축

기사입력 2023.02.27 14:00
지속가능한 건강한 식문화와 기후변화, 식량위기의 해결 방안으로 푸드테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일상 속에 파고든 푸드테크(Food Tech)는 농작물 재배부터 식품의 생산·제조·유통·배송 등 전반을 첨단 기술을 접목해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틀조선일보는 푸드테크를 이끄는 업계 전문가를 만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편집자주]
  • “야옹~ 안녕하세요. 자리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식당 입구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케티봇’이 인사하며 자리를 안내한다. 케티봇은 손님을 안내하고 음식을 서빙하는 매장별 맞춤형 로봇이다.

    이 매장은 브이디컴퍼니가 테스트베드 매장으로 지난 14일 개점한 곳이다. 서빙로봇, 태블릿메뉴판 등 자사에서 개발한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의 모든 프로세스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브이디컴퍼니는 지난 11월 하나벤처스로부터 99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000여개 업장에 3000여대 서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 각 테이블마다 설치된 태블릿메뉴판(왼쪽)과 안내와 물, 음료를 해주는 서빙로봇 /사진=김경희 기자
    ▲ 각 테이블마다 설치된 태블릿메뉴판(왼쪽)과 안내와 물, 음료를 해주는 서빙로봇 /사진=김경희 기자

    이번에 오픈한 매장은 ‘1992덮밥&짜글이’의 가맹점으로,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는 강남점에 이은 2번째 홀 운영 매장으로 브이디컴퍼니의 모든 솔루션을 도입했다. 식당 165㎡(약 50평) 규모 매장의 이곳저곳에서는 각자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여러 서빙 로봇을 볼 수 있었다.

    서빙로봇, 태블릿메뉴판, 포스, 웨이팅은 물론 배달연동, 로봇호출벨, 자동문연동 등이 구현되어 고객의 주문부터 결제, 서빙, 예약, 웨이팅, 적립 등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테이블마다 설치된 태브릿메뉴판 ‘브이디메뉴’를 이용해 손님이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앉은 자리에서 가능하다. 주문 후 물과 컵을 배달해주는 서빙 로봇이 사람 대신 배달을 해준다. 몇 분 뒤에 음식을 담은 서빙로봇 ‘벨라봇’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한다. 손님이 음식 선반을 꺼낸 후 ‘돌아가기’ 버튼을 누르자 서빙로봇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룸의 경우, 서빙로봇이 문밖에 도착 시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로봇이 룸 안으로 들어와 음식을 서빙한다.

  • 서빙로봇이 매장 내에서 각자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 / 사진=브이디컴퍼니 제공
    ▲ 서빙로봇이 매장 내에서 각자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 / 사진=브이디컴퍼니 제공

    반찬 리필 등 추가 요청 시에도 직원 호출 없이 태블릿메뉴판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매장 직원들은 주문 메뉴 제조 및 정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강도는 낮추고 대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 매장 운영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한다.

    매장 관계자는 “50평 규모의 홀에 보통 5명 정도의 종업원이 필요하지만, 주문·서빙 등 홀서빙 자동화로 서빙로봇 4대를 사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홀 매장 뿐아니라,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주방 자동화를 위한 주방 로봇을 개발 중이다”고 설명했다.

  • 서빙로봇(짜냥이)이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해주고 있다. / 사진=김경희 기자
    ▲ 서빙로봇(짜냥이)이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해주고 있다. / 사진=김경희 기자

    자체 개발한 포스(POS, 판매정보시스템) 프로그램 ‘브이디포스’를 기반으로 매장관리(주문, 결제, 서빙, 배달), 고객관리(적립, 웨이팅, 예약, 마케팅), 매출관리(매출 통계 확인 및 관리) 서비스를 통합, 일원화했다.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이사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매장은 브이디컴퍼니의 모든 솔루션을 구축해 매장 자동화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매장 운영 효율성 모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해 향후 사업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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